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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ilani Jan 13. 2019

엘렌 교수의 실질적인 커리어 조언

For Media Person

UC Irvine Media&Globla Communication 과정의 수업이 시작되었다. 
첫 과목 첫 시간, 엘렌 교수님을 만났다. 엘렌은, 정부는 물론 대기업들의 미디어 마케팅 컨설턴트로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최근엔 자신만의 사업도 경영하고 있는 분이다.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지금껏 내가 만난 국내외 모든 선생님들 중에 최고였고, 엄마의 마음이 이렇다고 종종 그렇게 말씀하셨다.

엘렌의 수업방식은 상상 속에만 있던 미국의 전형적인 토론 방식의 수업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10명 남짓의 소규모 클래스였던 우리는 가운데를 빙 둘러 앉았다. 수업에 필요한 용어의 정의를 배우는데도 교수가 이야기를 하고 받아 적었던 적이 없다. 그 정의에 대해 우리는 스스로가 서칭을 해야 했으며, 각자가 클래스메이트들에게 가장 쉽고 올바른 방식으로 설명을 해야 했다. 반대되는 의견을 말할 때도 언제나 경청하셨고, 모두 다른 국적을 가진 학생들이 문화, 사회적 배경에 의해 어떻게 다르게 사고하는지에 대해 엄청난 관심과 흥미를 가지셨다.


수업시간에 사용한 교재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나 타 대학 출판부의 자료, 각종 신문 자료 등 제한이 없었지만 어떤 자료도 학생들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스스로 구입하도록 했다. 

하지만 엘렌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으로 'Crisis Communications'라는 책을 한 권 추천해주었다. 기업들의 마케팅 측면에서의 위기관리에 대한 다양한 케이스 스터디를 볼 수 있는 책인데, 이 책을 소개하며 엘렌은 이렇게 말했다.

환경 보호에 힘을 보태고 싶으면 전자책을, 
책이 잘 안 읽힌다면 오디오북을 들으세요.


엘렌은, 책 읽기를 싫어하는 요즘 사람들을 향해 혀를 끌끌 차거나, 강요하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요즘 아이들에게 맞는 적절한 솔루션을 찾아다 주었다. 


수업 자체의 난이도는 매우 어려운 편이었다. 

엘렌은 영어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 학생들을 데리고 영어의 문법이나 발음의 정확성을 절대 강요하지 않은 대신, 콘텐츠의 완벽한 이해가 되도록 끝까지 돕고, 자신만의 창의적인 결론과 의견을 내는 것을 매우 반기는 분이었다. 덕분에 부족한 영어 실력 탓에 매번 대본을 써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했던 내가 상위 0.01%의 성적을 거머쥐었다. 엘렌은, '대본을 읽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하지만 대본을 읽을 때도 대본 없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처럼 청중과 눈을 마주치고 소통하며 그 자리를 주도해 나가세요.'라고 조언했다.



엘렌의 수업 시간


기업이 위기 상황에 봉착했을 때 미디어를 통제하고 내부 직원에게 적합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하는 Media Person(PR팀이나 홍보팀, 미디어 담당을 전제로 한다)으로서 어떤 절차를 가지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배웠다. 프레스콜에서의 주체는 프레스콜을 진행하는 사람이므로, 민감한 사항이나, 미처 준비하지 못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공식적으로 거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웠고, 실제로 한 명씩 실습을 진행했다. 단호하게 거절하되 매너를 지키고, 추후 팔로업 할 미디어 스케줄을 약속하는 것. 백악관의 대변인이나 각종 구설수에 오른 기업이나 셀럽을 대신해 사과문을 발표하는 Media Person들의 다양한 사례를 배웠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엘렌에게 배웠던 건, 이것뿐만이 아니다.

국제 사회에서, 글로벌한 비즈니스 매너를 가지고 성장할 우리들이 명심해야 할 실질적인 커리어 조언들이 나에겐 더할 나위 없이 많은 도움을 주었고, 직업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었으며, 추후 내가 엘렌과 같은 나이, 그에 맞는 위치에서 후배들을 어떻게 격려해야 할지까지 배울 수 있었다.

가슴속 깊이 새겼던 그녀의 조언들을 나눠본다. (그녀의 많은 팁 중, 실제 내가 직장인으로 13년을 일하며 실제 겪었던 일들과 연관 지어 뼈저리게 공감했던 것들을 추렸다.)





엘렌 교수의 실질적인 커리어 조언 (for Media person)


- 개인 SNS의 세상이다. 모든 SNS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회사와 브랜의 생사를 결정할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SNS의 힘을 간과해서는 안되며, 언제라도 다가올 수 있는 위기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항상 해야 한다.

- 기업은 직원들의 개인 SNS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개인 SNS를 통해 회사 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만드는 직원은 큰 위기 요소이다. 많은 기업들의 위기는 내부 직원의 SNS를 통한 사소한 실수로 초래되곤 했다.)

- 미디어 관련 법에 대해 박식해야 한다.
- 프레스콜에서의 주체, 그리고 그곳에서의 파워는 말하는 사람에 있다. 기자들, 그리고 좌중에 끌려가지 말아야 한다. 논지에서 벗어난 질문, 민감한 사안에 모두 답할 필요는 없다.
- 회사의 Spokesperson이 되는 경우 아이컨택, 제스처, 자세, 그리고 복장에 신경 써라.

- 전문가는 자율 복장이 허용되는 회사 내에서도 책임감 있는 복장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자율 복장의 회사라고 해도 다른 직원들, 혹은 회사 분위기와 너무 동떨어진 의상을 고수하면 회사 내 심리적 커뮤니케이션 장벽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 회사 내 당신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사람, 그리고 최종 결정권자는 기성세대이다. 요즘 시대와 맞지 않다고 무시할 수 없으며, 나이가 어릴수록 전통적인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도 깨달아야 한다.
- 훗날 회사 내에서 중요 위치에 오르거나 내 사업을 하고 싶다면, 반드시 작은 회사에서 일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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