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소소한 행복의 시작

나에게 소소함은 그녀로 부터 시작이 되었던 것 같다

by 여유한잔

이제 그들은 함께 걸어갈 미래가 더 기대되었다.


그 기대감은 하루하루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조금씩 현실이 되어갔다.


어느 주말 지현은 여유에게 톡을 보냈다


"오늘 저녁에 시간 괜찮아? 같이 밥 먹자!"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10분 먼저 도착한 지현은 카페 앞에서 여유를 기다렸다.


잠시 뒤 환한 미소로 달려오는 여유를 보자 마음이 따뜻해졌다.


"기다렸지?"

"아냐ㅎㅎ 근데 너 보니까 기다린 보람이 있네~"


서로 웃으며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둘은 근처의 작은 식당으로 향했다.


식사 중 여유는 메뉴 사진을 찍어 가족 단톡방에 보내며 소소한 이야기를 꺼냈다.


"엄마가 한국 음식 너무 맛있어 보인대"


그녀의 밝은 표정에 지현도 덩달아 웃었다


"다음에 가족들과 한국에 온다면 다시한번 여기를 오고 싶어"


여유는 잠시 눈을 맞추더니 조용히 말했다


"지현아 가끔은 이렇게 같이 밥 먹는게 아직도 신기해"


지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래 네가 내 옆에 있는게 아직 꿈같아"


식사 후 두 사람은 근처의 작은 공원으로 걸었다


가로등 불빛 아래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 소리가 조용히 배경이 되어주었다


"지현아 있잖아"


걷다 멈춰 선 여유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우리 이제 서로 사랑을 알게 되었는데.. 아직도 가끔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우리 둘은 이제 좋아하는 마음이 커졌는데 우리가 만약 멀리 떨어지게 된다면 서로가 힘들어할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


지현은 그녀의 말을 가만히 들으며 미소 지었다.


"나도 그래 ㅠㅠ 하지만 네가 힘들 땐 말해줬으면 좋겠어 우리 서로가 위로가 될 수 있게!"


여유의 눈이 잠시 반짝였다.


"정말?"


"응. 우리 아직 서로 알아가는 중이잖아~ 천천히 같이 맞춰가자!"


여유는 작은 숨을 내쉬며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


"고마워 지현아"


그녀는 가방 속에서 작은 열쇠고리를 꺼냈다.


"이거 나랑 맞춘건 아니지만... 길에서 보고 지현이 생각나서 샀어"


작고 귀여운 고양이 모양의 열쇠고리였다


지현은 그것을 받아 들고 한참을 바라보며 웃음이 나왔다


"고양이 귀엽다ㅋㅋ 잘 간직할게"


여유는 버스를 타기 전 지현을 한 번 더 바라보았다.


"오늘 고마워"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


지현은 손을 흔들며 대답했다.


"나야말로 앞으로도 같이 조금씩 더 알아가자"


버스문이 닫히고 여유가 손을 흔들며 웃었다.


그 웃음은 가로등 불빛보다도 더 따듯해 보였다.


버스가 벌어지고 지현은 자리에서 잠시 서 있었다.


주머니 속 작은 고양이 열쇠고리가 손끝에 닿았다.


그것이 전해주는 온기가 이상하게 마음을 든든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날 이후로 지현은 알았다.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은 하루하루의 사소한 말과 웃음 속에서 작은 고민과 솔직한 대화 속에서 조금씩 완성되 어간다는 것을


그리고 그런 하루가 쌓여가는 것이야말로 서로의 삶에 스며드는 가장 소중한 여정이라는 것을


이제 그들은 함께 걸어가는 길 위에서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었다


그리고 그 행복은 내일도 이어질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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