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연(鳶)에게 배우는 지혜.
연(鳶)은
바람 부는 대로
넘실넘실 춤을 춘다.
짧은 연(短鳶)은
정신없이 빠르게 흔들리고,
긴 연(長鳶)은
유유자적(悠悠自適) 흔들린다.
연의 장단에 비례하여
좌우로 넘나드는 폭이 다르다.
인간의 삶도 다르지 않다.
삶은 흔들림의 연속이다.
우리는 모두 한 세대를 살아내기 위해 처음 사는 인생을 산다.
흔들림이 다르다.
여성, 남성의 흔들림도 다르고,
인격에 따라 흔들림의 척도 또한 다를 것이다.
분명한 것은 살아온 인생의 깊이나 연륜에 비례하여
모두 흔들림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모두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80대, 90대를 처음 산다.
올곧이 나의 걸음으로,
또 우리의 걸음으로 걸어가야 한다.
아이가 부모의 도움을 받아 수천번 넘어지며 걸음을 걸을 때가 있고,
친구들과 함께 걸음을 걸을 때가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란히 걸을 때가 있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와 함께 보폭을 맞추며 걸을 때가 있다.
아이가 자라나 독립을 하고 반려자를 만나면, 그는 그대로 또 다른 걸음으로 걸어야 하리.
그런가 하면, 살아온 시대가 같으면서도 다른 부모님과 함께 발맞추고 걸어야 하는 시기 또한 도래한다.
일생을 힘만 주고 살 수도 없고,
일생을 힘을 빼고 살 수도 없다.
일생을 흔들리며 살 수도 없고,
일생을 균형 잡고 살 수도 없다.
흔들림이 없는 걸음은 없다.
바람에 실려 가볍게 비행하는 연(鳶)과 같이,
때로는 흔들리더라도 삶의 무게를 비우고,
다시 방향을 잡는 균형 잡힌 삶이 있을 뿐이다.
연(鳶)은 속삭인다.
삶은 흔들림의 연속이라고......
흔들리는 연을 억지로 꼿꼿하게 세우려 하면,
이내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치듯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조금씩 조금씩 삶을 관조하며
앞으로 나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