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백의 침묵
다른 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 맺을 때에도
동백은 묵묵히 기다렸나 보다.
저 산 밑에 나무들도
저와 나란히 서 있는 나무들도
때에 따라 화려한 옷을 입고
뭇사람들의 시선과 환호를 받을 때에도
동백은 묵묵히 뿌리내렸나 보다.
엄동설한에
모두가 숨 죽여 고개 숙일 때
동백은 화사한 얼굴을 하고 있다.
꽃은 피어남으로 때를 알리고,
사람은 때가 되니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