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미학

- 동백의 침묵

by 임 경



다른 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 맺을 때에

동백은 묵묵히 기다렸나 보다.


저 산 밑에 나무들도

저와 나란히 서 있는 나무들도

때에 따라 화려한 옷을 입고

뭇사람들의 시선과 환호를 받을 때에도

동백은 묵묵히 뿌리내렸나 보다.


엄동설한에

모두가 숨 죽여 고개 숙일 때


동백은 화사한 얼굴을 하고 있다.


꽃은 피어남으로 때를 알리고,

사람은 때가 되니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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