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by 임 경


내 몸에 딱 맞는

멋진 옷을 사려고

모든 옷집을

방문할 수 없는 것처럼


내 마음과 꼭 맞는

친구를 두려고

모든 사람을 만나 볼 수 없는 것처럼


인연이란

흰 눈이 소리 없이 내려와

나무에 살포시 내려앉듯이

빗물이 촉촉이 내려와

내 어깨에 내려앉듯이

소리 없이 다가오는 게

인연이 아닌가 합니다.


부모 형제가 그렇고

평생지기 배우자가 그렇고

나를 일깨워주신 스승님이 그렇고

마음 주고받을 친구가 그렇듯


함께할 때 의미를 찾고

함께하지 못할 때 그리움이 되는

그런 만남이 인연일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 중 만나지는 인연은

짧으면 짧은 대로

길면 긴 대로

인연의 깊이만 다를 뿐

내 영혼과 함께한

또 다른 나의 영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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