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無題)

나의 글은 나와 많이 닮아 있다

by 임 경



누군가 내 글에는 생활이 없다고 했다. 이는 글 속에 녹록지 않은 삶의 애환과 무게가 묻어나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귀담아들어야 하는 귀한 피드백이다. 그러나 이러한 피드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 내가 나라는 사실이다.


삶을, 현실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의 문제는 사람마다 다르다.


벼가 누렇게 익어 고개를 떨굴 때까지 물에 잠기는 시기도 필요하고, 양분을 받아들이고 줄기를 꼿꼿하게 세울 때도 있다. 그런가 하면, 긴 장마와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성장하는 시기도 있다. 이렇듯 벼가 자라는 과정이나 인간이 성장하고 확장하는 과정은 꽤 많이 닮아 있다.

성장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글을 많이 읽을 필요도 있고, 담담하게 자신의 글을 써내려 가야 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누가 뭐라 해도 나의 길을 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 길어 올린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전적으로 나라는 사실이다.


글은 나에게 ‘쉼’이고, ‘숨’이다. 나의 지난 글들이 독자에게 편안함을 주고, 공감과 영감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본질은 단순하니까.


꿈이 있다면, 소수의 독자라도 나의 글에 공감하는 이들과 함께 티타임을 갖는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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