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경제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 홍기훈
요즘 실용 경제 서적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많이 올라와 있는데, 그런 책들을 읽으면서 직접 경제학을 공부하여 비판적 수용능력을 키울 필요를 느꼈다. 경제 공부가 필요하다 생각하던 찰나에 도서관 신간 코너에 이 책이 있길래 고민 없이 집어왔다. 책을 읽고 경제학의 역사를 알 수 있었고, 마치 학생 때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기 전 목차를 읽고 흐름을 파악하는 식의 준비를 마친 기분이다. 이 책은 나와 같이 경제에 대해 잘 모르고 어떤 방향으로 공부를 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인 것 같다.
11 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괴짜 경제학> : 대중과 멀어지는 경제학에 던져진 숙제
107p 두 저자의 주장을 어렵게 말하자면 “사람들의 행동은 편향돼 있으며,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기에 정보는 한정돼 있다”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인간은 감정적인 동물이며 생각보다 주변 환경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성적으로 행동하며, 주변의 많은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비이성적인 결정을 내리며, 설령 합리적인 선택을 내리더라도 어떤 파급 효과가 벌어질지 전혀 상상하지 못한다.
116p 흥미로운 점은 빈곤에 시달리는 국민의 첫 번째 요구 사항이 일자리 확보나 최저 임금 인상과 같이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아닌 투표와 언론, 결사의 자유와 같이 더 근원적이며 공정한 사회를 위해 필수적인 조건들이라는 것이다.
16 로버트 실러 <비이성적 과열> 2000 : 유례없는 번영 뒤에 나타난 경제 버블의 붕괴
148p 역사를 뒤돌아보는 입장에서 이런 군중 심리는 어리석어 보일 수 있지만, 버블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다. 내가 주식 가격을 합리적으로 예측했다고 한들, 세상 모두가 주식 가격을 반대 방향으로 끌고 간다면 시장 가격은 내 예측치에서 점점 멀어지고, 나 혼자만 손실의 수십 퍼센트씩 쌓여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명한’ 개인은 선택의 순간에 놓인다. 억지로 고통을 억누르며 평정을 유지하거나 혹은 광기인 것을 알면서도 상승세에 뛰어들거나.
148p 따라서 실러는 사람들에게 폭락에 대비한 보수적인 투자, 합리적인 투자를 강하게 권고한다. 시장 상황의 급격한 반전을 불러올 수 있는 요소들을 미리 예측하기란 쉽지 않기에 개인들은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자산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실러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내린 처방은 정작 그가 강하게 비판했던, “시장은 효율적”이라고 했던 이들의 제안과 매우 닮아 있다. 주식과 같은 고위험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다양한 자산에 골고루 나눠 투자하라는 것이다.
19 버턴 말킬 <랜덤워크 투자수업> 1973 : 평범한 투자자들을 위한 필승 투자법
173p 효율적 시장 가설에 따르면,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 것이라는 정보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과거의 가격 변화를 설명할지언정 미래는 전혀 알 수 없다. 즉, 전문가 펀드 매니저들이 아무리 날고 기어 봤자 시장 전체의 수익률을 계속해서 이길 확률은 드물다. 또 한 해 탁월한 실적을 기록한 이가 그다음 해에도 앞서 나갈 가능성도 전혀 없다는 것이 통계로 드러났다.
176p 말킬이 말하는 확실한 성공 방법이 이것이다. 짧은 기간 그리고 한 기업의 향방은 내다보기 어렵지만 시장 전체의 장기적 트렌드는 우상향 하니 이 흐름에 올라타라는 것이다.
25 제프리 삭스 <빈곤의 종말> 2005 : 빈곤 퇴치를 위해 정책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227p 정부가 부패하고 전근대적이고 문화 규범이 퇴행적이어서 아프리카가 가난한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가 가난하기 때문에 정부가 부패하고 전근대적이고 문화 규범이 퇴행적이라는 의미다.
... 227p <탈무드>는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라고 말한다. 삭스는 여기에 대한 답으로 ’일단 물고기를 주어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을 만큼 건강하게 만들고 시작하자‘라고 제시한 것이 아닐까.
26 토마피케티 <21세기 자본> 2013 : 영원한 논쟁거리, 부의 분배에 대한 연구
236p 격차가 커도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오른 사람이 수시로 교체될 수 있다면 이는 기회의 평등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기회의 평등을 통해 고착화된 불평등을 완화하는 것이야말로 자본주의의 강점이라는 주장이 그것이다.
28 나심 탈레브 <블랙 스완> 2007 : 인간은 모른다는 것을 모른다
249p 책의 이름이기도 한 ‘블랙 스완’ 즉, 검은 백조는 가능성이 매우 낮아 일어날 리 없다고 여겨지거나 혹은 아예 가능한지도 몰랐던 갑작스러운 사건을 가리킨다.
253p 탈레브는 인간이 확률을 예측하는 것에는 약하지만, 결과는 비교적 정확히 그려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에 대지진이 날 확률은 알기 어렵지만, 대지진이 났을 때 얼마나 큰 피해가 발생할지는 예측해 볼 수 있다. … 덧붙여, 극단적인 위험에 대비하는 한편 ‘긍정적인’ 흑조 사건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손실은 작게 한정되지만 일단 성공하면 대박을 달성할 수 있는 투자 기회와 같은 사건들 말이다.
29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넛지> 2008 : 심리학과의 융합으로 인간의 합리성을 연구하다
258p 이처럼 ‘개별 경제 주체는 합리적’이라는 가정에 대한 도전으로 행동경제학이 탄생했다. 물론 행동경제학도 경제학의 한 분야이다 보니 인간의 합리성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인간은 ’적당히‘ 합리적이라 주장한다. 즉, 인간의 합리성에는 한계가 있고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이 행동경제학의 시작점이다.
다시 책을 읽고 싶을 때 내가 만든 요약본만 있으면 언제라도 빠르게 재독 할 수 있다.
1. 포스트잇으로 표시를 해가면서 읽는다.
2. 50~100페이지 정도 읽은 후, 표시해 놓은 부분들을 타이핑한다.(노트북, 아이패드 등 이용)
3. 좀 전에 읽었던 내용인데도, 다시 읽으면서는 새로운 감상이 떠오른다. 떠오르는 감상도 함께 타이핑한다.
4. 1~3번을 반복한다
이렇게 경제학 서적 30권을 요약한 책을 또 요약한 요약본의 요약본이 만들어졌다. 이 책의 (나만의) 요약본은 아이패드 굿노트 어플 기준으로 38페이지 정도의 분량이 다. 책의 페이지 수에 비해 분량이 많이 나온 편이다. 타이핑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분량이 많이 나오면 얻어갈 게 많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