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41분, 야식 없는 연휴

알람 없이 일어나는 이야기

by 한르메

토, 일, 월 3일 동안 휴일이다. 아이들이 개학하기 전 마지막 남은 휴일이다. 토요일 하루를 보냈고 이제 이틀 남았다. ’자고로 연휴는 먹고 자고 쉬는 게 남는 거야 ‘는 불편했다. 일상의 리듬이 깨져서 아무것도 안 하는 하루가 더 불안했다. 그 불안한 마음을 보상해주기라도 하듯 그동안 온갖 야식들로 주말을 채워갔다. 아이들 재워놓고 어른들끼리 먹는 그 음식의 맛이 제일 맛있었던 이유는 선택의 자유였다. 가족이 함께 먹기엔 왠지 죄책감이 드는 음식들을 먹었다. 어른인 우리들은 그 자유를 느끼며 주말을 책임지면 되는 거였다.


내 아이들에겐 먹이기 싫은 음식들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살았다. 달콤한 초콜릿으로 감싸진 비스킷은 정말 맛있었다. 비스킷 몇 조각이니 몸에게 미안한 마음도 없었다. 난 밤에 먹는 치킨도, 족발도, 라면도 좋아하지 않으니 괜찮다 생각하며 주말마다 과자 야식을 먹었다. 이상하게 과자는 죄책감 없이 먹었다. (무지함의 끝임과 동시에 과자를 너무 사랑해서였다.) 랜덤인 평일과는 다르게 주말의 시작을 알리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꼬박 3일은 꼭 야식을 먹었으니 1년에 최소 144회의 야식을 먹은 샘이다. 365일중 144일은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그렇게 10년쯤 야식을 달고 살았으니 총 1440회의 야식을 경험했다. 횟수로 적고보니 엄청나다. 그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던 내 몸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내 몸이 ‘야식좀 그만 먹어’ 신호를 보내준 일에 감사해야했다.


나를 야식의 세계로 전도한 반려인은 싫어하겠지만 이제 야식은 내 인생에서 아웃시키기로 했다. 야식보다 더 매력적인 아침을 발견했기에 이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바이, 디어 마이 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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