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28분,파개장이 깨워준 하루

알람 없이 일어나는 이야기

by 한르메

파개장 끓여야 해,

파개장.

2시간은 필요하겠지?

처음 끓여보는 파개장이니 충분한 시간을 둬야 해.

그럼 5시쯤 일어나면 제일 좋네.




잠든 머리 위에 파개장 생각을 두고 잠들었다.

다행스럽게도 5시쯤 눈이 뜨였다.

어젯밤 파개장에 들어갈 삶은 소고리를 뜯어서 그런지 손가락이 저릿하다. 손가락을 폈다 오므렸다 하며 일어날 준비를 한다. 이불 밖이 춥다. 며칠 포근하다 어제 갑자기 추워진 탓인지 이불 밖으로 나가는 발걸음이 차갑다. 손가락엔 아직 힘이 덜 들어간다. 소고기 뜯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니.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한 요즘에야 느낀다. 다음엔 좀 더 쉽게 찢을 수 있도록 더 오래 삶아 봐야겠다.


파에 빠진 요즘 우리 두 모녀.

원래 파는 큰아이가 먼저 좋아했다. 다시용으로 넣었던 파를 맛있게 먹던 아이였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난 질긴 파가 맛있을까 생각했다. 아이 입맛은 나보다 먼저 어른의 입맛이 되었던 걸까. 어릴 때 먹어봤던 파는 질기고 맛없다. 그 기억을 가지고 수십 년간 파를 즐겨 먹지 않았다. 큰 아이는 이제 파를 좋아하는 엄마가 생겨서 좋아한다.


파개장이 다 끓었다.

이제 큰아이 아침부터 먼저 챙겨야겠다.




방학이 끝나고 개학하는 아침이에요.

방학 끝에 긴 연휴 있어서 조금 수월하게 일상을 시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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