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어렵다
가끔 어떤 분들은 절박하게 취업을 준비하지 않아서 못 하는 것이다 라고 한다. 그래서 평균 하루에 5개 이상의 공고에 지원하는 내가 석사 졸업생으로 취업 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이 이상이 안되는 건 공고가 올라오는 속도 때문이다...)
우선 석사 졸업생이라서 눈이 높을 것이라는 생각은 회사도, 대중도 한다. 그래서 대기업만 지원한다고, 또는 대기업으로 도망칠 것이라는 이야기를 실제로 듣는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석사 졸업생 정도는 널린 지원자이고, 거기서 또 골라서 뽑힌다. 그리고 중견기업에도 역시나 몰린다. 중소기업에서는 석사생은 오버 스펙이라서 금방 도망치지 않을까, 왜 지원했는가 궁금해한다. 이렇게 엇갈리는 시각 속에서 석사 졸업생은 본인도 고민하게 된다. 내 스스로가 석사 따위인지, 석사씩이나 되는지 그 사이에서.
직접적 업무가 아니면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경험들. 대학원에서 실무 관련 프로젝트를 해도, 완전히 기업 연계 프로젝트가 아니면 인정받지 못한다. 학교에서 일한 조교의 경험 역시 얼마큼 일을 했던 어떤 일을 했던지 인정받지 못한다. 인턴으로 내가 일 년 가까이 일했어도 직접적으로 같은 업무가 아니면 한국에서는 어떤 인정도 받지 못하고 그저 '경험'으로 남는다.
다른 지인과 쿠팡을 가야 하나 이야기했는데, 요새는 쿠팡도 티켓팅 수준이다. 미칠 노릇이다. 요새 그래서 서류를 넣으면서 내가 하는 진로 고민은 바리스타 학원에 다니고 나서 관련 알바를 한 후 캐나다 워홀을 신청해서 떠나는 것이다. 딱히 바리스타를 우습게 봐서 그런 건 아니고, 오래전부터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캐나다에서는 서비스직도 업무가 세분화되어 있으며 경력으로 들어가기 때문이고, 그곳에 친한 지인이 있기도 하다. 거기 가서 일이 잘 풀린다...라는 환상은 별로 없다. 나중에도 쓸 기회가 있겠지만, 일 년간 미국에 있으면서 깨달은 건 학생으로 공부한다면 정말 좋지만, 이방인으로 북미에서 일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떠날까 고민하는 건 다 같이 불황인 와중에도 한국은 모국인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특히나 더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다양한 지인들의 이야기를 크로스체크했을 때).
하도 취업이 쉽지 않으니 없는 돈을 쥐어짜서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컨설팅도 받아보았는데, 이력서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말과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좋아하든 말든 면접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세상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