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기록 북토크후기

독서와 글쓰기는 나를 찾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by 레마누

작년 이맘때 나는 꿈꾸는 유목민이 운영하는 "빡센 블로그" 강의를 들었다. 책 읽는 게 좋아서 읽었고, 기억하고 싶어서 도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하다 보니 재미있었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때 꿈꾸는 유목민이 내밀어준 손을 아직도 꼭 잡고 있다. 솔직히 놓을 생각이 없다. 뿌리쳐도 놓치지 않을 작정이다.



그녀가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 알고 있다. 자신을 끝없이 다독이며 시간을 쪼개가며 책을 읽고 글을 쓴다. 끊임없이 수익창출을 생각한다. 그 와중에 힘든 블로그강의를 듣는 부족민들의 머리끄덩이를 끌고 앞으로 나간다.


내가 1기였는데 지금 11기를 운영하고 있다. 만족할 줄 모른다. 적어도 독서와 기록과 타인에 대한 배려의 영역에서는 최고의 욕심쟁이다. 그런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힘이 난다.



꿈꾸는 유목민이 <독서의 기록>을 출간했다. 6월 말에 세상에 나온 책이 2쇄를 찍었다. 전국적으로 북토크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육지까지 응원을 가지는 못해도 제주에서 하는 북토크에는 꼭 참석하고 싶었다. 자꾸 일이 생겼다. 미안한 마음이 쌓이고 쌓였다. 더 이상 미루면 안 돼.라는 마음의 소리가 크게 들리는 순간, 평일 오전에 북토크가 열린다는 것이다. 얼른 참석신청을 했다.



인생이 변하는 독서와 기록, 성장은 꿈꾸는 유목민의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들이다. 잘 아는 것을 말하는 사람의 태도는 거침없다. 자신의 영역에서 프로인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힘을 얻는다.



꿈꾸는 유목민은 인생에 번아웃이 왔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수단으로 독서를 선택했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자신의 삶을 정리했고, 끈기를 갖고 기록했다.



그녀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언행일치가 가장 잘된 사람이다. 독서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를 해도 성공할 사람이다. 잘하는데 겸손하기까지 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나는 꿈꾸는 유목민을 좋아한다. 그녀의 환한 미소가 좋다. 함께 있으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문제를 직시할 줄 아는 날카로움과 문제 속으로 들어갈 줄 아는 용기를 가졌다. 내가 가지지 못한 실천력과 꾸준함이 있다. 그래서 그녀를 만나면 최고의 자극이 된다.



꿈꾸는 유목민을 만나면 자꾸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하게 만든다. 휘둘리는 삶이 아니라 내가 주체가 되는 삶을 살게 한다.



내가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듯이 사람들은 나다움이 뭔지 알고 싶어 한다. 중학교 도덕시간에 배웠던 '나는 누 군인가'에 대한 답을 아직도 찾고 있다.




나는 그것을 독서를 통해 어렴풋이 알았다. 꿈꾸는 유목민이 말한다. 구체적으로 그려보라고. 희미하게 잡힐 듯 말 듯 그려낸 나란 이미지에 만족하지 말라고 한다. 목표와 계획을 선명하게 세우라고 강요한다. 힘들지만 한번 해보고 싶은 기분 좋은 강요다.



오늘 나는 생애 첫 북토크를 경험했다.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처음이라는 접두사를 붙일 만한 일이 있다는 게 좋다. 무엇이 되든 첫 경험은 짜릿하다. 모르는 사람들과 똑같은 책을 똑같은 자세로 들고 사진을 찍는 내내 꼼짝도 안 하고 서 있었다.


북토크가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포스팅할 책들을 꺼냈다. 잊고 있었다. 내가 도서블로거라는 걸. 읽고 나서 포스팅을 미뤄뒀던 책들이 쌓여 있다. 읽을 때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더위도 방학이라는 것도 핑계는 되지 못한다. 얼른 북토크후기를 쓰고 한 권씩 차례대로 포스팅을 해야겠다. 꿈꾸는 유목민에게 "괄목상대"라는 문자를 보냈다.



괄목상대란 눈을 비비고 상대를 대한다는 뜻으로, 남의 학식이나 재주가 놀라운 정도로 부쩍 향상되었다는 뜻이다.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말로 후한(後漢) 말, 魏(위)ㆍ蜀(촉)ㆍ吳(오)의 삼국(三國)이 서로 대립하고 있을 당시 오(吳) 나라 손권(孫權)의 부하 중 여몽(呂蒙)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그는 전공을 많이 세워 장군까지 올랐으나 매우 무식하였다. 그는 학문을 깨우치라는 손권의 충고를 받아 전장(戰場)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공부하였다. 얼마 후 손권의 부하 중 뛰어난 학식을 가진 노숙이 여몽을 찾아갔다. 노숙은 여몽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그가 옛날과 달리 매우 박식해져 있음을 알고 깜짝 놀라자, 여몽이 "선비는 헤어진 지 삼일이 지나면 눈을 비비고 다시 볼 정도로 달라져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괄목상대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사족 : 5년 전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영어공부를 한 적이 있었다. 서울에서 내려온 영어강사님이 평일 오전에 엄마들의 자기 계발을 위해 무료로 2시간씩 영어수업을 했다. 열심히 다녔다. 재밌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자극이 됐다. 2년쯤 다니다 그만뒀다.




오늘 북토크에 갔는데 운영자의 얼굴이 낯익었다. 대표 역시 내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었다고 하며 서로의 기억을 더듬는데, 그때 영어공부를 같이 했던 엄마였다.




5년 동안 그녀는 독서와 글쓰기를 계속했다고 한다. 이미 자신의 브랜드를 확고하게 쌓았다. 순간 5년 동안 나는 뭘 했나 싶었다. 그녀는 내게 괄목상대였다. 다음에는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꿈꾸는 유목민과 더 나나 브랜드의 대표님 덕분에 의욕활활 타오른 뜻깊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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