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마지막 글
(꿈 많은 베짱이는 제 블로그 닉네임입니다. 블로그에 먼저 작성하고, 브런치에 올리며 살짝 보충한 글입니다)
꿈 많은 베짱이에게 2022년은 씨를 뿌리는 시기였다면, 2023년은 물을 주고 정성을 다해 가꾸는 시기였다. 뭔가 성과물이 있으면 좋겠지만 아무것도 없다. 열매를 맺기 위해 무럭무럭 자라는 중이다.라고 생각한다. 씨를 뿌리자마자 열매가 맺기를 바란다는 것은 욕심이요, 욕망이요, 허상이다.
◆ 새로운 도전◆
1. 브런치 작가 : 4월에 브런치 작가가 됐다. 그 후 브런치북 2권를 발행했다. 현재 연재 하나를 하고 있고, 174편의 글을 올렸다. 그중에 조회수가 만을 넘은 글이 6개가 있다. <남편의 아침상>이 조회수 45,000을 넘어서 1위다. 브런치에 많은 글을 올릴 수 있었던 건 작년에 미친 100일 챌린지를 하면서 글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브런치 성격에 맞게 조금 수정하거나 보완해서 올렸다. 글이 쌓이니 어떻게 묶어야 할지가 보였다. 블로그 글쓰기가 브런치의 원동력이었다.
2. 신춘문예 도전 : 8월에 이웃인 #수니 님의 소개로 #김경민작가를 알게 됐다. 작가님의 도움을 받아 단편소설 4편을 완성했다. 그중에 3편을 신춘문예에 보냈다. 당선이 목적이 아니라 응모가 목적이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완성된 소설을 써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내게는 이번 응모가 처음이자 엄청난 희열을 안겨준 도전이었다. 이 역시도 블로그를 계속해서 가능한 일이었다. 얼굴도 모르고, 성격도 모르는데 단지 내 글만 보고 응원해 주신 블로그 이웃님들께 감사한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글을 쓸 용기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나중에 소설가가 되면 그분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를 예정이다.
3. 헬스 : 7월부터 9월까지 헬스 PT를 받았다. 일주일에 세 번 힘들게 운동했다. 그때는 운동이 전부인 사람이었다. 비록 식단조절을 못해서 살이 기가 막히게 빠지진 않았지만, 헬스의 매력에 푹 빠졌다. 남들보다 과한 내 몸의 근육이 헬스를 하면 이뻐 보였다. 예전에는 거울을 볼 때 얼굴만 봤다. 헬스를 하면서 몸도 살짝 보기 시작했다. 11월부터 헬스를 안 해서 다시 비루한 몸이 되었지만 걱정은 없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한번 했던 거라 처음보다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아닌가?
◆ 변화 ◆
1. 새벽루틴완성 : 2023년 4월에 '하버드 오후 4시 30분'이라는 책을 읽으며 "감사일기"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책을 읽고 행동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순간을 좋아한다. 하루를 돌아보며 좋았던 일, 감사한 일, 잘한 일을 썼다. 예전에도 일기를 썼는데 주로 못했던 것, 실패한 것, 반성하며 다짐하는 글을 썼다. 감사일기를 쓰며 나를 좀 더 사랑하게 됐고, 자신감과 함께 마음의 충만함을 얻었다. 나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다. 새벽에 일어나 보왕삼매론과 마음을 다스리는 글, 일상발원문, 행복한 가정을 위한 발원문을 소리 내서 읽는다. 좋은 글을 읽고 감사일기를 쓰는 새벽루틴이 생겼다. 그것만으로도 일상이 풍부해졌다.
2. 독서모임가입 : 혼자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2023년 지인의 권유로 독서모임에 가입했다. 고전과 순수소설을 사랑하는 내가 자기 계발서와 베스트셀러책을 읽었다. 평소라면 읽을 생각도 하지 않았던 책들이었는데 재미있었다. 독서의 폭이 넓어졌다. 그리고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과 소통하며 내가 사는 방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집단이나 모임을 극도로 싫어했었는데 이런 식의 모임이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꿈을 이루다 ◆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다. 그런데 뭘 제일 하고 싶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을 못 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하면서 우물쭈물거렸다. 막연한 것들은 희미하다. 그래서 이제는 하고 싶은 것 딱 하나만 생각하기로 했다. 2024년은 소설가 등단이 목표다. 내 이름뒤에 작가라는 단어를 붙이겠다. 그동안은 창피하고 낯간지럽다고 생각했다. 내가 무슨? 에이, 아니에요. 손사래를 치면서도 마음속 어딘가에서 아주 희미하게 빛나고 있던 소설가 베짱이가 말한다. "나 좀 꺼내 줘."라고.
이제 나도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겠다. 맨날 속상하다고 징징대는 아이들을 달래느라 정작 내 안의 나를 돌보지 못했다. 나를 좀 더 사랑해 줘야겠다. 일단 내가 행복한 게 먼저다. 내가 행복해야 주변이 행복하다. 그렇게 기준을 정했다. 완전 이기적인 베짱이가 될 거다. 그리고 내 글에 좀 더 자신감을 가져야지.
나는 계획을 잘 세운다. 그리고 계획을 잘 안 지킨다. 계획이 실패하면 다시 고민한다. 그런 게 반복된다. 그러면 제자리걸음일까? 아니다. 왜냐하면 실패하고 나면 뭐가 잘못됐는지 고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에 성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방법을 찾는다. 비록 그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실망한 마음을 추스르느라 시간이 오래 걸릴 때도 있다. 아주 조그맣고 사소한 것이어서 나만 아는 그 무언가가 있다. 나는 그 느낌이 좋다. 그래서 자꾸 계획을 세운다.
꿈을 이루는 것도 좋지만 꿈을 꾸는 것도 좋다. 이래서 네가 성공을 못하는 거야.라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런데 성공이 뭘까? 돈? 명예? 사랑? 행복? 뭘 어떻게 해야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소설가를 꿈꾸는 내게 성공은 베스트셀러작가다. 양귀자의 <모순>처럼 역주행하는 나만의 소설책이 있으면 좋겠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사람은 2024년에도 자기 계발서를 열심히 읽을 것이다. 그렇게 저마다 다른 성공을 꿈꾸며 우리는 오늘도 열심히 살아간다. 그게 중요하다. 열심히 묵묵히 가는 것. 스토너처럼 폭풍우가 치면 코트의 옷깃을 단단하게 여미고, 내딛는 한 발짝에 집중하며 가는 것. 나도 당신도 그렇게 힘을 내서 인생을 살아 견디길.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라는 것들을 모두 이루시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