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어떤 나라에
말을 할 때마다 개구리가 튀어나오는 공주가 살았다.
아름다운 미모로
사람들의 찬사와 존경을 받는 공주는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음으로서
자신의 결점을 숨길 수 있었다.
텅 빈 방, 불 꺼진 깊은 밤이 되면
공주가 말을 한다.
아침에 찾아온 공작의 붉은 얼굴을
점심을 먹으며 속삭였던 왕자의 부드러운 숨결을
저녁 노을이 질 때 공주에게 세레나데를 불렀던 가수의 목소리를
공주의 입에서는 소리대신 개구리가 튀어나왔고
공주는 유리창을 열었다.
개구리들은 앞다퉈 밖으로 나갔다.
공주는 불 꺼진 방 안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한 뒤
문을 닫고 누웠다.
눈을 감으면 키득키득 웃음이 나왔다.
아무도 모르는 공주만 아는 비밀이 공주를 간지럽혔다.
어느 날
연못 속에 개구리들이 한꺼번에 죽었다.
누군가 갑자기 늘어난 개구리들을 징그럽다고 하며 연못에 약을 풀었다.
공주가 수소문해 그를 죽였고
연못에는 다시 개구리들이 모여들어 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