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모래사장에 사랑한다고 썼다

나는 갑자기 슬퍼졌다

by 레마누

바람이 분다

살아보겠다고 나왔더니

안개가 가득하다

나는 그만

숨이 막혔다


너는 웃으며

왜 그러냐고 했다

너 때문이야

말도 못하고

웃었다


기분이 더럽게 나빴지만

웃었다


네 발자국은 또렷하고

내가 따라가기에 딱 좋았다



나중에야

네가 얼마나 힘주어서 발자국을 남겼는지 알았다



아주 오랜 뒤에야

네가 남긴 게 사랑인 줄 알았다



그렇게 모든 건

나중에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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