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너무 부담스러워…….”
이 책을 준비하는 동안 독립을 했다. 현실 이유가 셋 정도. 주택청약을 위한 세대 분리, 적정한 자립타이밍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로 분가를 했다. 다른 이유를 들자면 해묵은 가족갈등
“언니가 너무 부담스러워…….”
과거 여동생에게 2년 정도 얹혀살았다. 보증금 1000만 원에 50만 원 월세 살 때였다. 생활비며 기타 비용을 내가 아닌 동생이 벌었다. 동생이 결혼하면서 나를 부양하게 된 건 다시 부모님. 사회생활 적응 못 해 자주 쉬니 이는 곧 고스란히 가족들의 부담이 되었다. 이후 자리를 잡아가는 동생들과는 달리, 나는 누가 봐도 ‘꽉’ 막힌 답보 상태가 지속하였다. 하루걸러 하루. 부모님과 크고 작은 말싸움을 했다. 부모님과의 불화는 동생들에게 영향을 끼쳐 가족 간 화목이 아닌 반목의 원인 제공자가 바로 ‘나’ 였다.
독립하고 2주 차 말복, 본가에 다녀왔다. 엄마가 바리바리 싸준 반찬이며, 야채, 라면 끓이기 좋은 작은 새 냄비를 가득 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상하게 예전에 부모님하고 싸웠던 기억이 났다. 내가 독립하자 엄마는 울었다 한다. 결혼이 아닌 ‘혼자 나간 것’에 대한 안쓰러움의 눈물이었으리라. “그러게 왜 내보냈어?” 농담했지만
나는 안다. 자식이란 그렇게 퍼주어도 또 퍼주어도 부모에게 애잔한 존재인 것을.
가족이라고 피를 나누었다고, 성격이 맞고 가치관이 맞는 건 아니다. 버거운 사람들끼리 한 지붕 아래 있었으니 서로 고역이었을 것이다. 더는 내가 부모님에게 마음의 짐, 경제적 짐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으로 독립을 결정하게 되었다. 이상하게 거리가 멀어지고 가끔 보니, 우리 가족은 전에 없이 ‘화목’해 졌다. 명절이 고역이었는데 ‘혼자 안락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진짜 진짜 좋다! 독립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