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가 처음이었지만 더 생소한 줌 강의를 하게 되었다. 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스튜디오에서 했다. 대면은 얼굴과 목소리가 다 들리는 가운데 서로 마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줌 강의는 나의 영상은 나가지만 수강생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이어폰으로 목소리로만 소통을 할 수 있는 게 달랐다.
얼굴이 안 보이고 목소리만 소통이 되니 수업자료를 같이 읽지 못하고 어설프게 혼자 떠들어야 했다. 나와는 상관없는 언택트 시대를 이날은 여실히 느껴야 했다. 과제에 대해서 같이 합평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어느 때와 같이 1대 1 비율이 아닌 오로지 내가 이끌어 가고 수강생이 따라오는 형식이었다.
혼자 떠드느라 왜 그렇게 목이 마른 지 쉬는 시간에는 물을 꿀꺽꿀꺽 삼켰다. 첫날 비대면 수업은 이렇게 긴장과 혼돈으로 보냈다. 카메라를 바라보는 시선 내 귀에 더 울리는 나의 목소리 등이 왜 이리 어색한지 그래도 익숙해져야지 하면서 집으로 왔다. 다음 비대면 수업은 처음보다 긴장이 줄어들었다. 사실상 마지막 수업이었다. 수업 내용이 많기보다는 전체적인 마무리를 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이날은 출석률 좋고 수강생들의 반응이 생생해서 좋았다.
나 혼자 떠들기보다는 수강생들이 자기 생각을 얘기하고 스스로 평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날은 평소보다 더 많이 들었다. 말을 하다 보면 자기 생각이 정리되고 다듬어 지기 마련이라 그렇게 진행했다. 수업 말미에 나는 덕분에 더 배울 수 있었다고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5주 동안 내가 목표를 세운 것은 내가 가져온 뼈 대위에 수강생들이 알아서 살을 붙여 자기 주도적으로 책 만들기를 하기를 원했다. 나는 이제 떠나지만 그들은 남아 자신만의 책을 만들어야 하니 내가 할 노릇은 다 한 셈이다. 이만큼의 응원을 남긴다.
이번 수업을 통해 비대면, 대면 수업을 다 겪어봤으니 나도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런 면에서 거제에서의 시간은 내게 값진 시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