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5"

Short story & find a song

by 강경아

TPOF: time PM 11시 45분

place 논현동 bar

occasion 남자 친구에게 차인 후

독백중

feeling 분노, 후회 , 갈등

BGM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by amy winehouse

https://www.youtube.com/watch?v=O0jYMMTb0XU


쿨함을 경멸함!

“ 쿨하지 못하게 왜 그래? ”에 준하는 대사는 “ 질척거리지 마! ”
언제부터 이별의 대사에 나 같은 사람 잊고 새롭게 시작해 대신 저따위 정말 쿨하지 못한 대사가 대신하게 되었는지 저런 대사를 내뱉는 남자들이야 말로 본인이 어쩌지 못하는 상대에게 정말이지 천하의 찌질이가 돼 버리는 것이다 브라운관의 이야기가 현실로 치환되어 마치 쿨하지 못해 매달리거나 질척거리면 어김없이 위와 같은 말을 듣게 되는 것이다 공공장소에서는 마치 모텔에 있는 것처럼 쿨하지 못해 핫한 커플들이 이별을 할 때는 왜 쿨함을 부르짖는담! 관심과 집착은 종이 한 장 차이 아닌 가?
남친이 잠깐 일에 집중할 때 수십 통 문자와 부재중 전화 테러를 하는 여자는 정말이지 무서운 여자지만

겨우 생사확인만 하는 남자들의 행태란? '잡은 물고기에 밥을 주지 말라'는 옛 성현의 말을 성실히 따른다는 말이지 처음엔 서로 실시간 문자가 가능했지만 참다못해 문자 보내면 아무렇지 않게 대답을 하는 저 천연덕스러움이란 그래 안다 너! 나에게 반하지 않았다!!
여자는 한 박자 한 걸음 먼저 관계를 시작하지 않는다 템포와 박자에 마음을 동시에는다

이미 시작한 사랑 천천히 남자 속도에 맞추면 얼마나 좋으련만 이 덥다 못해 뜨거운 여자는 빨리 나가지 못해 안달이다 물론 만난 지 두 번, 세 번만에 너무 진도를 빨리 뺀 탓도 있으리라

왜 남자는 몸 진도는 확 빼는 것을 원하고 집착은 하지 말란 것인지? 침대서만 뜨겁고 본인이 일할 때는 쿨하란 말인가?
여자는 친구도 있고 일도 있고 취미도 있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들어야 하고 간혹 감수성 짙게 일기장에 끄적거리던 일상이 있었다 그러나 남자라는 생물체의 출현으로 모든 것이 시들해졌다
시크한 도시 여친이 되고 싶지만 속내는 십수 년 동안 만나온 그 놈들이 거기가 거기라는 결론으로 별 남자 없다 그래서 지금 옆에 있는 이놈이 탐탁지는 않아도 어차피 괜찮은 남자를 잡기란 서울에 김서방 찾기므로 여자 스스로가 판단해 봐도 썩 괜찮은 조건이 아니므로 조금이라도 젊을 때 정착하고 싶은 것이다

마음이 정말 급한 것이다 그리고 고만고만한 일자리서 발전을 갖긴 어려우므로 이러니 저러니 여자는 결혼이라는 도피처로 도망쳐 정착하고 싶은 것이다 아무리 급진적인 시대, 급진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 해도

그런 건 일 좋아하는, 더 정확히 말하면 여성적 매력이 떨어지는 그래서 일밖에 못하는 애들에게 양보해도 좋을 듯싶다 애는 언제 낳는담ㅠㅠ

가야 할 길이 멀고 멀었는데 이놈은 아직 천천히 천천히다

뒈질 놈! 아주 귀에 대고 소리쳐 주고 싶다!

너도 고르다 고르다 대머리 될 증후가 보이거든

니 이마 M자 라인을 보면 말이야~ 사랑하지 않아도 나 정도면 괜찮은 조합 아냐?

니가 무슨 20대냐 쿨함을 부르짖게
아재 주제에 왜 생각은 20대 철없는 남자아이들처럼 "난 모지립니다" 인증하게

왜 빈티지 와인을 좋아하겠어? 오래된 와인만큼 가치가 있는 게 있어?

근데 왜 남녀관계는 숙성이 되면 시금털털한 막걸리 맛이 나는 거지
니가 나랑 걷을 때, 건너편 여자들을 힐끔거리거나 침대 위에서 요상한 자세를 요구할 때 너는 나 아닌 다른 여자와 자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 지금 서로 헤어지잔 말을 목젖까지 밀어붙이고 내뱉지 못하는 이유를 너와 나는 알지

헤어지고 싶은 이유는 너는 나 아닌 여자를 만나고 싶어서 아니 자고 싶어서 그러니 쿨병 가장해서 포장하지 말아! 내가 “ 헤어져! ” 란 말을 못 뱉는 이유는 처음부터 다시 하기 힘들어서

어디서 만나서 누굴 만나고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피곤해서

나와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다못해 잠자리에서조차 ! 하면 아아! 할 정도로 모든 것이 딱 아귀가 맞으니까 너랑 자다 딴 애랑 못하겠다

그런 삼류 양아치 같은 말을 했어도 난 너의 따귀를 후려치는 대신 너를 만족시키려고 노력했지

내가 너에게 했던 최대 잘못이 뭔지 알겠다

이 좀만아! 니가 대단한 놈이고 꽤 괜찮은 놈이란 환상을 심어준 것 끊임없이 넌 최고야 해준 거 그리고 나 자신을 쿨하지 못하게 하대 한 것

너라는 놈에게 한없이 너그러웠던 죄

그래 이 쓰레기 같은 자식아 너 하고픈데로 여기저기 들이대 봐! 얼마나 잘돼나 두고 보자

니가 아무리 나한테 찌질하게 매달려도 이번에야 말로 쿨하게 너 차 주려고! 내일 피부과 예약했다! 얼굴에 보톡스 맞아서 동안 얼굴되고 너 때문에 늦은 밤 먹은 치맥 때문에 나온 똥배 싹 빼서

너보다 머리숱 많고 젊고 근육질 애인 만들어서 밤새 뒹굴 거야 존중받으면서 말야

잘 가 이 찌질아!~


Note

이 소설은 '연애대차대조표'의 여자버전의 소설입니다

이 글을 쓸 당시엔 저 스스로도 내재된 '화'를 극대화시켜서 썼기에 단어나 극의 분위기가

아주 러프합니다 비속어를 수정하면서 살짝 민망한 웃음이 ....

그만큼 젊었고 힘이 넘쳤었나 보다 하고 넘겨봅니다

위의 선곡한 노래는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입니다

부드럽고 속삭이는 Inger marie 버전보다 극 중 여자의 속마음을 더 잘 나타낸다고 생각해서요

보통 여자가 남자보다 이별을 더 잘 극복한다고 하더라고요

대표적 행동이 머리 자르기! 잘린 머리카락을 보며 지난 연애의 아픔을 곱씹으며

애도의 기간을 갖죠 '사랑이 다시 올까?'를 여자는 생각하게 됩니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오후 4시네요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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