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닐 때는 공식적인 휴일은 주말이나 연휴 월차가 있을 것이다. 일을 쉬어도 머릿속에 일의 연장이라 늘 일요일 저녁은 가슴이 답답하거나 머리가 아프고 했다. 그 누가 회사형 인간이 있을까 싶지만 특히나 내 일을 갈망하던 나의 경우에는 이런 월요일 후유증이 심했던 듯싶다.
프리랜서의 경우 휴식이라 하면 이런 개념일 듯싶다. 매일 쉬면서 매일 일하는 하루하루라고 정의하면 될까? 이것은 곧 인풋과 아웃풋을 같이 내야 하는 시간 속에서 휴식을 사이사이 잘 끼워 넣어야 하는 센스와 연결되어 있다. 이 휴식의 종류에는 여러 목적이 있는데 머리를 완전히 비워내는 멍 때리는 종류가 있고 아니면 두 발로 땅을 걸으면서 온몸으로 아이디어나 결정을 내려야 하는 회의 같은 종류나 아니면 요리를 하면서 일과 완전히 다른 감각 속에서 쉬는 휴식이 있다.
머리를 쓰고 일을 하다 보면 그 몰입감이 좋아서 몇 시간이 지나도 일을 하고 싶은데 그 띵한 기분을 무시하면 안 된다. 가끔 텐션이 높아져서 더 일을 하고 싶은 데 딱 그 타이밍에 끊어줘야 한다. 몇 번 그 신호를 무시했다가 다시 노트북 앞에 앉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적이 있다.
밖에 나갈 준비를 하고 가장 가까운 공원에 간다. 가끔은 자연이 주는 변화와 디테일에 감탄을 하는 데 이 시간이 내게는 힐링타임이다. 오늘은 무심히 지나가던 나무의 이름을 우연히 알게 됐는데 '느릅나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예전에 몰랐던 사실에 대한 낯선 관심을 가지게 된 게 휴식을 통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