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만이 그 여자만이 지금 너의 모든 순간을 담그고 있다 해도
이 시리즈를 쓰는 데 있어서 8할은 일기의 도움이 컸다. 기록하기를 좋아하는 성격 탓에 먼 먼 과거의 감정 생각들이 바로 그려졌다. 비록 그때의 감정과는 온도차가 많이 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잊게 된다'라는 사람들의 충고가 죽도록 싫었다. 그냥 나에게 시간을 들여 마음 깊숙이에서 우러나오는 성의를 보이기 싫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못 견딜 거 같은 일이 못 잊을 거 같은 네가 그리고 무언의 대답으로 긴 기다림의 늪에 날 빠뜨렸던 순간들이 거짓말처럼 잊 혀 졌 다.
먼저 그 순간을 건너온 사람들의 가장 솔직하고 가슴 깊숙이 경험에서 나오는 '진심'이 담긴 충고였다. 가장 잔인한 이별이 잠수란다. 카톡은 편리한 수단이지만 이별의 수단이 될 때 가슴을 무너지게 만든다. 그대로 한 사람을 검은 바다 깊은 곳에 수장 시킨다, 그리고 그 사람은 한 사람으로 인해 영원과도 같은 고통스런 시간을 시지프스처럼 반복해야 한다.
그리고 '대답 없는 너'보다 더한 건 바로 '읽씹'이다. 아무리 네가 나에게 반하지 않았더라도
이건 아니다. 차라리 네가 먼저 그를 버려라! 라고 얘기하고 싶지만 미련을 불태우며 그와 알고 싶은 감정들을 쌓아온 네겐 들리지 않겠지.
그럼에도 0과 1 사이에는 수많은 선택과 방향이 있단다. 그 남자만이 그 여자만이 지금 너의 모든 순간을 담그고 있다 해도 너의 선택은 온전히 너만을 위해 쓰이길 바랄게.
오래된 연애를 떠나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