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책

7년 만에 첫 책 개정판 작업에 앞선 소회

by 강경아

최근 유튜브를 그냥 보다가 귀에 쏙 박히는 말을 들었다. 바로 '넘어졌던 그 자리서 다시 일어서라!'라는 말이었다. 지금은 나의 정체성이 강사로 많이 이동했지만 나의 출발은 어찌 됐던 독립출판 작가 즉 책을 만드는 사람이 시작이었다. 아래가 나의 첫 책, 나를 이렇듯 강사의 길로 가게 해 준 '동네에 남아도는 아가씨'이다.


현재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으로써 밀리의 서재 알라딘 교보문고 등에서 소소하게나마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책이다. 2017년에 나온 책이 2023년까지 쭈욱 읽히고 있다는 건 창작자로서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이다.


근 1년의 제작기간을 가졌음에도 사실 이 책은 아쉬운 구석이 참 많았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책을 제작하는 연차가 늘어나니 첫 책에는 미진한 면이 발견됐다. 사실 책 반응이 서점이나 독자들에게 꽤 괜찮았다. 그러니 더 고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인쇄비였고 2017년도 300부 92만 원이 다음 해는 배로 껑충 뛰었다. 종이값 상승이 원인이었다. 그렇게 비운의 이 책을 나의 뇌리에서 점점 잊혀 갔는데.....

정확히 7년 후 얼마 전 메일을 받았다. 나의 책들을 다른 서점 사장님께 소개받아 연락을 한다고. 그래서 결심했다. 이제 그때가 되었다고 나의 첫 책을 아름답게 고쳐서 제대로 된 상태로 입고를 하겠다고!


시기가 무르익었다고나 할까? 책의 문제점을 보완한 기술력과 제작기술 또한 늘어놨다. 나의 경우 수강생들을 가르치면서 문법이나 맞춤법 그리고 장시간 글을 오래 쓰면서 2017년보다 글쓰기 실력이 늘었고 디자이너인 동생 또한 상업디자인을 할 정도 그때보다 모든 게 나아졌다.


3월을 입고를 목표로 지금 원고교정을 보고 있는데 , 가 왜 이리 많은지 오타보다 이 쉼표를 지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원고를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고 이 때는 이런 감성이 있었지 하면서 추억에도 젖었다. 그동안 쭉 썼던 원고가 꽤 있으니 선별해서 7년간에 공백을 메우면 책이 더 볼륨있게 리뉴얼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리고 또한 7년 만에 다시 쓰는 에필로그 도 넣어야지.


2월은 봄을 향한 징검다리 기분이 들 수 있을지라도 내게는 오랜만에 하는 다시 책 작업에 설레는 달이 될 거 같다. 한 번이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물성으로 엮어본 분 들은 아는 짜릿한 손맛이라는 게 있다. 더구나 책은 그 생명력과 그 거리감이 상상을 초월한다. 2017년의 책이 다시 2023년에 새 책이 될 수도 있고 내가 이 책으로 가장 멀리 가본 곳이 제주 어느 도서관인데 이번엔 어떤 바람을 타고 서울에서 더더 멀리 갈지(이번 입고 제안은 부산에서 왔다).



'넘어졌던 그 자리서 다시 일어서라!'라는 말처럼 다시 첫 책으로 시작하자 그 무엇이 됐든 간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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