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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아 Mar 28. 2023

요즘 행복하세요?

행복을 미분하고 구체화하면 어떨까?

한참 일하고 있는데 직원이

"요즘 행복하세요?"

라고 묻는다. 참 이런 infp 같은 질문과 타이밍이라니, 같은 인프피답게 나 또한 바로 대답해 준다.

"요즘은 만족하는 데 ㅎㅎ"

나는 아마도 행복의 기준점을 만족에 두는 사람인가 보다.


지금보다 젊었던 때는

입시를 망쳐 원하는 대학을 못 다니는 것에만 사로잡혀 모든 게 불만족스러웠다. 그것이 트리거가 되어 어떤 일이든 거기에서 원인을 찾고 불행 코스프레를 했던 거 같다.


미팅을 나가도

누가 학교가 어디냐고 물어도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고 학점이 펑크가 나도


다 불만족스럽고 불행하기만 했다. 나를 둘러싼 요소가 단지 어느 학교에 적을 두는 게 아닌데 말이다. 하나가 큰 불만이니 파생되는 일들 또한 별개가 아닌 뭉뜬 그려진 대환장불만이었다.


현재 만족하다

다행히 점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학력 콤플렉스에 벗어나게 되자.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게 되었다. 한 번에 큰 목표를 겟하는 거보

조금씩 개미처럼 행군해서 이루는 걸 선호하게 되었다. 그렇다! 자신에 대한 과한 기대와 욕심이 젊은 날 날 불행하게 만들었던 거다.


신나게 놀 수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학점을 올릴 수도

아르바이트를 해 파리에 갈 수도


겠지만 간판콤플렉스에 짓눌려 현실을 부정했던 나는 스스로를 불행에 몰아넣었다. 행복, 사랑, 희망 등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요소이나 너무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잣대라 느낀 사람이나 맞닿은 사람은 드물다.


행복을 미분하고 구체화하면 어떨까?

어차피 모호한 개념이니 말이다. 요즘 나의 행복을 잠시 소개하자면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란 노래를 접할 때다.


사건의 지평선

https://youtu.be/73V3xrfiYMo

5분 남짓한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왠지 모를 즐거움이 용솟음치고 기분이 좋다. 이별을 슬프게도 노래하지도 기운 꺼지게 만들지 않는다. 인생의 하나의 단면이며 작은 사건으로 여긴다. 멜로디 또한 좋다.

출퇴근 시간이며 벨소리로 정해두었다.


요즘 벚꽃


시시각각 변해가는 봄의 정경 또한 우리의 구체화된 기쁨이며 행복 아닐까?


우리의 행복거창하고 큰 것에 의미를 두지 않았나 싶다. 작게 미분화고 구체화해서 자주 행복을 접하자 제안해본다.


요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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