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재를 하려다...

흐렸다가 맑게 개는 게 인생이지

by 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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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괜찮아집니다

연휴 전에 얼마동안 휴재를 할까 생각해 봤다.

윗글은 고민을 줄이고 다음 스텝으로 성실히 가보겠다 했지만 막상 큰 고민이 닥쳐오면 휘청이는 게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

학원 다니는 것도 사실 성급하 결정한 듯했다. 시작하자 버겁고 그 여파가 직장생활에도 영향을 끼쳐 가끔은 작은 실수가 생겼다. 책 만드는 것도 진도가 지지부진, 벌써 두 번이나 입고 지연 메일을 보냈다. 출판 에이전시의 소식 기다리는 것도 지치고...


마음의 소리가 맴돌았다. 즐겁게 쓰던 브런치조차 버겁게 느껴져 휴재를 해야 하나 싶었다.

연휴 첫날, 모임 사람들이랑 신나게 놀고 나니 고민의 무게가 조금이나마 가벼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볼링을 즐겨요 ㅎ
볼링장 1

집에 와서 숙면! 자고 나니 어제보다 괜찮아졌다. 연휴 둘째 날도 여기 뒹구르 저기 뒹구르 집은 눕는 곳입니다를 시전 했다. ㅎㅎ 지친 머릿속을 내버려 두고 그저 푹 쉬었다. 예민한 마음을 내려놓고 쉬는 데만 집중했다.


나만 느리고 힘든 게 아닐 거야

우연히 인스타를 보다가 아주 오래전에 나와 같은 잡지에 글을 썼던 필진이 두 권의 책(출판사)을 내고 에세이리더로서 글을 가르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이제야 조금씩 스텝을 밟아가는 데 뭐랄까? 조급증이 밀려왔다. 예전부터 그가 성실하고 인스타에 올리는 글들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속으론 씁쓸함이 밀려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더불어 학원을 다닌다, 일을 한다는 핑계로 글을 자주 많이 쓰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자책도 밀려왔다.

위로

그러다 또 인스타에서 발견한 이 문구덕에 왠지 위로가, 마음이 몽글몽글 해졌다. 그래 나만 느리고 힘든 게 아닐 거야! 모두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겠지. 하루를 무겁게 살 지 말아야지. 하루만큼의 힘으로 하루만큼만 고민하자를 다짐하게 되었다.


휴재를 하려다 마음을 고쳐 먹었다.

여기서 브런치마저 관두면 아마 일주일 동안의 생각정리를 없어지고 더 삶이 우울해질 것 같았다. 연휴 셋째 날 유난히도 습기가 몸을 무겁게 만들었다. 여름의 습기가 오전을 맴돌았다. 그동안 미뤄왔던

공부즁

포토샵 공부를 했다. 어려웠지만 학원비를 기부할 순 없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전 매일 가는 게 힘들면 이렇게라도 해야지. 어려운 툴들도 익숙햐지겠지 익숙해지겠지 주문을 외워보자!


두세 시간을 공부하고 늦은 오후 버스를 타고 나갔다. 오전의 습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바삭한 햇살이

세상을 비추고 있었다. 내가 늘 지금 같지는 않을 건데 미래에의 두려움이 날 우울하게 만들었다. 사실 인생 계획대로 안된다는 말 중에 어떤 변수가 불쑥 나올지 모르는 데 왜 그랬지 나? 드라마틱하게 변한 오늘 날씨처럼 그 어떤 일도 생길 수 있는 게 인생인데! 그래 흐렸다가 맑게 개는 게 인생이지.

앞으로 전진해 보자! 나아갈 일만 남을 뿐 인생은 후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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