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우리가 찾는 사람은 결국 한 사람이잖아요!
사랑, 수학보다 어려운 조합.
오늘의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천천히 녹여먹고 싶은, 연애하고 싶은 마음을 다룬 sweet heart 초콜릿을 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최근 저는 여러 건의 소개팅 문의를 받고 또는 시켜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넓은 인맥을 가진 건 아닌데요, 제 주변에 좋은 분들이 있을 거 같나 봐요. ㅎㅎ
회사에서 오가며 자주 봤던 키가 큰 A군, 가끔 보며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가끔 제게 음료수와 간식을 챙겨주더군요 (설명하자면 저는 한 공유오피스에서 스텝으로 여러 사무실을 오가며 일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간간히 스몰토크를 하던 차에 이 분이 소개팅을 제게 부탁하셨지요. 그래서 한 20분 정도 짬을 내서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그래도 여러 개의 모임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횟수가 있는지라
-어떤 분을 원하세요?
하고 질문을 했죠.
-저는 책을 좋아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지방러라 그런지 외로움이 좀 있거든요. 여기 서울분들은 좀 새침하신 분들이 있는데 안 그러신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외적인 부분은 어떤...?
그랬더니 살짝 멋쩍어하시더니 저도 알고 있는 다른 사무실 분을 언급하시더군요. 네 그분 미인이십니다 ㅠㅋㅋ 내 눈에 이뻐보이면 남들 분에도 다 이뻐 보입니다. 아 그리고 A군이 자신의 키가 크니 여성분의 키가 너무 작으면 안 된다는 단서 또한 붙이더군요. 저는 종합적으로 듣고는 '알겠다'라고 말했고 A군에게 다양한 모임을 일단 이성목적보다는 어울림 위주로 나가보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남동생 H군
위 포스터 어바웃 타임 영화의 열렬한 추종자이자 레이첼 맥아담스 닮은꼴 여자를 이상형으로 갖고 있고 제가 혈육이라 잘 아는 데 결혼 후에도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고 싶어 합니다. 자연스러운 연애 또한
몇 번 했지만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이후부턴 이상하게 연애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결혼정보회사에 가보고 어른들이 해주고 그런데 이번엔 엄하게 제게 부모님의 압력이 들어온 겁니다.
-누나들이 남동생 하나 결혼을 못 시키니?
이미 많이 늦어버린 저는 둘째치고 한 해 두 해 나이가 들어가는 남동생 때문에 애가 바짝 타시나 봅니다. 여기서 조금 여성분들에게 남동생 야유를 받을 소리를 하게 될 거 같아요. 저희 남동생은 여자분의 성격이나 가치관 기타 등등을 보지만 외형적으론 '찌거나 마르지 않는'을 포기하기 않아요. 그것도 절대요! 통통한 모습을 가진 사람이 자기 관리를 못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요. 뭐 취향이니 존중합니다 ㅎㅎ
A군도 저희 남동생 또한 남자이니 시각이 중요하잖아요.
부모님의 압력을 받은 저는 제 주변에선 못 찾고 회사 동료분들께 sos를 칩니다. 저는 전날 남동생의 잘 나온 사진을 받아두었고 회사분들은 저의 남동생 스펙을 제게 들으셨지요. 저의 남동생이 훈훈한 스타일이라 바로 소개할 분이 떠오른다 하셨고 잘 되었으면 합니다. 저 또한 회사분들께 상담? 할 때 남동생이 원하는 조건의 여성분을 어필하려 했고요. 남이 아니라 친남동생이라 더 신경 쓰이고 어렵더라고요. ㅠ 제발 이번에 제 남동생이 본인만의 기준에서 조금 더 넓은 마음의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았으면 좋겠네요.
지난 주말에는 동회회 모임에서 친해진 J양과
5시간이나 수다를 떨다 왔어요, 저희 동네의 브런치카페에서 점심을 이어 티타임을 갖게 됐지요. 저는 활발하고 호기심 많은 J양이 J양은 편안해 보이는 제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 모임 외에 따로 만나고 싶었던 거였고요. 서로 시간 조율을 하다 엊그제야 만나게 되었어요. 우리는 서로에 대한 호감만큼이나 이야깃거리가 풍부해서 이야기가 끊이진 않았지만 결국 연애 오브 연애 얘기로 흘러갔지요. 1년여 전에 마지막 연애를 끝으로 J양은 솔로입니다.
제가 J양을 눈여겨본 아니 임팩트가 강하게 남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때는 지난 두 달 여전 모임에서 한강 번개를 했을 때 J양과 살짝 연애얘기가 나왔는데 J양이 그러더군요
" 연애하고 아이도 낳고 싶어요!"
그 당시 속엣말을 나눌 정도로 친하지 않은 제게 솔직한 말을 전해준 J양이 멋져 보였고 마음에 들었어요. 그 순간 알았죠. 저는 J양이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닌 용기 있게 얻는 타입이라는 걸!
그래서 이번에도 J군에게 물었던 것처럼 어떤 분을
원하냐고 물어봤죠? 음... 그러더니 J양은 조금 망설이더니
-언니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상형과 연애를 못해봤어요... 저는... 키가 좀 저보다 크시면... 좋아 보이더라고요...
그러면서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있는 사진을 보여주더군요. 일본에서 활동하는 성우분이라며.
일단 제 눈에는 평범해 보였어요. J양의 키가 163cm니 키가 큰 분을 만나고 싶은 건 당연한 거니
무리한 조건도 아니었지요.
사실 전 키가 160대부터 180대 후반분까지 만나봤는데요. 만나보니 키가 중요한 건 아니더군요.
그런데 이건 만나본 사람의 이야기고 J은 아직 한 번도 키가 큰 분을 못 만나봤으니 또 다른 이야기지요.
이상형을 저는 딱 한번 만나봤네요. 내외면 다 저의 이상형이었지만 첫인상만 그랬을 뿐 나중엔 아니란 걸 알았고 나중에는 그 상대가 제게 외모지적을 많이(전 살집이 있어요)하는 것도 무례하게 하니 싫어지더라고요.
그래서 J양에게 그랬었다 했더니 J양도 과거 원하던 이상형과 문자나 전화 혹은 첫 만남까지 좋았는데 그 이후가 결과가 안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J양은 회사업무 특성상 일이 많아 바로 앉아서 일을 하면서 살이 붙기 시작했답니다. 들어보니 한창 일할 때는 1년에 채 10일도 못 쉬고 일을 했어야 했대요. 그러니 본인을 못 돌보았겠죠.
저는 J양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했죠
- 저나 J양이나 남자들의 기준을 바꾸지 못할 바에야 조금 노력을 해보는 게 어떨까요?
우리가 조금 외형이 나아지면 더 만나고 싶은 사람의 범위가 넓어지지 않겠어요?
과거 좋아했던 사람들과 그런 이유로 스쳤던 아니 기회를 잡지 못했던 J양도 긍정의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우리는 또 연애 이야기에서 다이어트 이야기로 빠져서 나중에는 조금 더 슬림해진 모습으로 만나자며 긴긴 5시간의 수다타임을 마무리했지요 ㅎㅎ
저는 어제 낮에 친한 모임 오빠에게 소개팅 부탁을 했어요, 요즘 제가 소개팅 부탁을 받는 큐피드 역할을 했지 제 머리를 못 깎았는데 용기를 내었지요. 사실 제가 남들에게 소개 부탁을 못한 이유는 제가 원하는 이성의 조건이 워낙 고집스러웠기 때문이었는데요. 그건 외형도 아니고 직업도 아니고 키도 아니었어요. 제가 원한 건 같은 코드가 있는 사람이었어요. 제가 글을 쓰다 보니 그런 감성과 코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원했어요. 그런 분 찾기가 쉽지가 않다고 생각했고 또 제가 살집과 나이가(40대) 있다 보니 힘들다고 여겼네요.
그렇지만 그렇지만요 어딘가에는 제가 찾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그런 사람이 최근에 제게 소개팅을 부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하는 동질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찾는 사람은 결국 한 사람이잖아요!
사랑 어쩌면 수학보다 더 어려운 조합의 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 그 무엇보다 가치 있고 달콤한 초콜릿 맛을 가지고 있죠~^^ 지금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오겠죠? 조금 더 마음의 눈으로 좋은 상대 만나서 낙엽길 밟는 데이트 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