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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아 Sep 11. 2023

8화. 프랑스 영화를 보는 일요일

무해하고 사소한 시간들의 합

어제 '어느 멋진 아침'이라는 프랑스 영화 한 편을 

J양과 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또 다른 영화 '다가오는 것들'의 미아한센러브 감독의 신작 영화입니다. 더구나 레아 세이두가 나온다니 더욱  보고 싶었습니다.


https://naver.me/59ippyIa

프랑스 × 미아한센브 ×레아세이두 × 멜로

안 볼 이유가 있겠습니까?

미아한러브 감독 영화의 특징을 뽑자면


*따뜻한 일상

*심각한 슬픔을 담담하게 그린다는 점

*철학적인 메시지를 어렵지 않게 전달.

*따뜻한 색감과 감각적인 ost: 이번 영화에서는 슈베르트가 여러 번 나왔으며 엔딩크레디트 곡이 유독 좋았습니다.

*중간에 미술관 씬에서 모네의 수련 연작 씬과 야외에서 밝은 파란 하늘 아래 푸른 잔디와 레아세이두의 쨍한 레드원피스의 색감이 유독 예쁜 화면 구성였습니다.



러닝타임 113분으로 딱 적당한 시간의 영화였습니다. 같이 본 J양의 감상이 꼭 영화가 우리 일상과 닮아 있다고 하네요. 우리 일상이 어느 날은 어떤 이벤트 없이 단조롭게 흘러가다가 어느 날은 조금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하잖아요. 주인공 산드라(레아세이두)의 일상도 그러했죠. 아픈 아버지를 모시는 와중에 우연히 옛 친구 클레망을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합니다.


그녀의 일상을 쫓아가다가 그녀와 그녀의 딸 그리고 클레망이 파리 시내를 굽이 보며 영화 제목 '어느 멋진 아침'이 불어로 멋들어지게 쓰이며 영화는 끝났습니다. 시간은 아직 일요일 세 시가 되기 전.  자극이 없는 무해한 사소한 시간들의 합,

예전 같았으면 집에 누워 있었거나 전날 과음으로 해장을 위해 라면물을 올렸을 시간였겠지요.


여의도의 한 쇼핑몰에서 영화를 봤었는데요, 자주 가지 않은 곳이라서 그런지 신선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프랑스 영화와 프랑스 배우 얘기를 하다 보니 프랑와 시빌이란 배우에 대해 말이 나왔고 우린 같은 영화를 봤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트루 시크릿'이란 영화입니다. 이 영화도 추천드립니다. 프랑스 영화의 특징은 우리가 한 번쯤 곱씹을 문제에 대해 짚어 주어 좋다고 다시금 느꼈습니다. 참 이 영화는 대배우 줄리엣비노쉬 또한 나옵니다!


https://naver.me/FslYbS6O


사실 전 아주 오래전에 기초 불어를 배운 적이 있어요. 고등학교 때 제2 외국어이긴 했지만 그때는 흥미보단 의무감으로 배운 거고 스스로 원해서 배운 건 성인이 된 이후였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불어는 꽤 어려운 언어라서요. 여성명사, 남성명사 따로 있고 목을 긁는 듯한 발음을 내는 것도 쑥스러웠죠.

또 철학을 공부하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사상가들은 프랑스 태생이 많았던 것도 제가 프랑스를 동경했던 이유 중에 하나죠 ㅎㅎ



저에게 프랑스와 불어 영화 그리고 배우들은 가끔 잊었던 향수와 그리움의 대상이지요. 사는 데 바빠 까맣게 잊고 살다가 어제 보니 이젠 혼자라도 다시 챙겨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젠 프랑스 파리가(파업과 시위로 인해 많이 더럽다고 합니다ㅠ) 예전과 같지 않아서 제가 가고 싶은 여행지가 아니라하지만요. 그래도 여전히 파리는 파리니까요.



9, 10, 11, 12월 이번 도 남은 해를 어떻게 보내야 후회 없이 보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요. 그래서 스몰스텝보다는 크고 거창한 무엇가를 이루어야 하지 않을까 했습니다. 왜냐면 뭐라도 남겨야 이번해가 허무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말이죠!

단지 어느 일요일 정오에 비일상적으로 비일상적인 장소에 가서 새로운 지인과 오랜만에 프랑스 영화를 보니 새로운 의욕이 마구마구 샘솟는 겁니다.


조깅 시작해야지

더 건강한 관계 맺어야지

모임을 새로 시작해 볼까?


역시 새로운 힘의 시작은 외부가 아 내부에서 찾아서 샘에서 길어 올려야 하나 봅니다.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특별한 초콜릿을 박스에서 꺼내서 맛 보아 봤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취향을 갖고 계신가요? 어제가 일요일이었는데요. 어떤 주말 보내셨을까요? 술과 자극이 없는 무해하고 사소한 주말 추천드립니다~^^ 분명 새로운 힘이 솟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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