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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아 Sep 07. 2023

7화. 처음부터 화목하지 않았어요!

비록 디스패밀리어도 서로의 쉼터가 되어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기 어려워요

https://brunch.co.kr/@lemon-12/118


지난여름에 우리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기획했었습니다. 가제 디스패밀리가 온다라고 지어보고 가족별 캐릭터를 이모지로 만들어 놨었어요.


그런데 쓰는 걸 자꾸 미루는 를 발견했.

너~~ 무 잘 알아 속속들이 알아 쓰기가 그랬던 거죠. 그래도 현재 제가 잘 지내고 있는 건 가족의 지분이 있기에 써보려고 합니다.

https://brunch.co.kr/@lemon-12/361

1화에서 잠깐 나왔지만 저희 집은 총 6명의 3대 대가족에 경기에 따로 사는 남동생까지 7명의 구성원이 있어요.


엄마, 아빠 2명의 원 가족에 따로 살던  저와 여동생이 합류한 셈입니다. 이렇게 산 지는 횃수로 5년쯤

됐습니다. 호기롭게 독립을 외치다 혼자 못 살다 공황장애와 지병이 도져서 다시 돌아온 저와 이혼 후 돌아온 여동생이 조카들을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그 후론 복복닥 정신없이 5년이 후다닥 흘렸습니다. 우리 가족들  각자의 특성이 다 달라서 모래알 같이 흩어져 있다가도 조카들 육아나 여행 등의 이슈가 있을 때나 다 같이 저녁을 먹을 때만 단체행동을 합니다. 왠지 모르게 우리 모두 mbti가 I일 것만 같습니다.


저희 가족 특성 중에 하나가 마음속에 악의는 없는데 디스를 자주 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1화에도 나오는데 아버지가 이른 운동을 하고 오십니다. 그럼 엄마가 걱정이 돼서


- 그러다 몸살 나면 누구 고생시키려고

적당히 해 인간아!

(여보 그러다 몸살 나요 : 이랬으면)

- 아 이 사람아 괜찮아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새벽 댓바람부터

(엄마 제발 1절만~~~!)


네네 대화가 다 요런 식으로 흘러갑니다. 두 분의 대화는 디스 복식전이 아니면 그냥 넘어가질 않습니다. 자식들인 저희 또한 약간의 디스를 하지만 엄마아빠의 디스 정도는 아니고 약간의 조크로 넘어가지만 두 분의 싸움 또는 신경전은 며칠을 갑니다.


한 성격 하시는 강석 씨를 엄마가 처음부터 이겨 먹으려고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저희 엄마는 아주 오래전 가난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못 다닌 한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월사금=학비가 없어서 선생님이 집으로 돌려보낸 적도 많았다 합니다. 그 콤플렉스가 심하셨는데 아빠가 엄마와 어떤 의견이 안 맞으실 때 당신이 뭘 알아?를 입에 달고 사셨고 그걸 가슴에 담으셨나 봅니다.


어느 날 제가 나라에서 교육하는 곳을 알아봐 드렸습니다. 그 후 엄마는 6년 동안 정말 꾸준히 공부하셔서 고등학교 졸업장까지 따셨습니다. 자식으로서 존경할 만한 일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음... 어머니의 학력이 높아지시자. 디스력까지 덩달아 높아지셨습니다. 이전에는 아빠가 한마디 하시면 그냥 져주셨는데 이젠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위와 같이요, 우리의 강욱석씨께서도 눈치라는 게 그간 생기셨는지 약간의 디스전 후에는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미십니다.



어린 조카들이 생활의 전반에 걸쳐 있자 저희 어른들의 생활 또한 서로 돕고  전환됩니다. 가족톡 공지에는 큰 조카의 학교 하교 스케줄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9살 6살 아이들의 학교와 유치원 다니고 먹이고 재우고 키우고가 우리 어른들의 공동목표가 되었습니다.


물론 갈등이 없다면 거짓말입니다, 독립에 실패한 저 모든 여건을 다 갖춤에도 결혼만은 못한 남동생

그리고 이혼으로 엄마의 눈물을 쏙뺀 여동생....

엄마 아빠의 근심과 디스를 받을 자식들이지만 기꺼이 쉼터가 되어주셨죠! 저희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부모님께 좋은 가전제품을 사드리고 여행을 보내드리고 좋은 보호자가 되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저희 아버지가 왜 그렇게 엄마의 구박을 받으시면서도 새벽운동을 열심히 하시는지 저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파이어족 에피소드에서처럼 건강 또한 잘 유지하셔서 자녀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는 깊은 속내가 있으셔서 그렇습니다.


아아 아버지! 어느 날은 아버지가 너무나 고집스럽고 완고해서 싫고 답답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아버지와 가족들이 요즘처럼  비록 

처음부터 화목하지는 않았어도 우리 모두의 쉼터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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