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좋은 순간만은 천천히!

그럼에도 삶은 살만해 내가 노래하는 한

by 강경아

이윽고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쨍한 선명한 거리의 색이 모노톤으로 바뀌고 사람들의 옷깃이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6일간의 긴 추석연휴 또한 다가와 마음 또한 넉넉해졌습니다.

요즘 저는 자주 가던 홍대 연남을 벗어나 광화문, 경복궁 쪽으로 자주 발걸음을 합니다. 이곳은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에요. 마치 타임머신을 탄 거처럼 과거와 현대를 오갈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의 카페 또한 동서양의 장점이 고루 있는 곳으로 안쪽으로 들어가면 좌식으로 앉을 수 있는 곳과 테이블이 있고 한국적인 문양과 서까래가 곳곳에 있지요,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한 근처 시장에도 공중에 청사초롱을 매달아 가을밤의 무드를 한껏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아래로 사람들이 달뜬 표정으로 휴일을 즐기러 나왔는데요. 날씨가 한창 더울 땐 사람 힘들게 하더니 시간은 알아서 가을을 데려다주었습니다. 계절의 신비로움이란.


요즘, 제가 듣는 playlist 또한 변화를 주었습니다.

더울 때 빠른 템포를 들었는데 겨울 하면 찾아 듣는

이문세, sia, inger marie, 성시경, 잔나비 등으로 채워 듣습니다. 이를테면 저의 감성 월동준비인 셈입니다 ㅎㅎ. 출퇴근 시간 동안 릴랙스하면서 노동전후의 긴장을 풀곤 합니다.


아무 일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젊은 시절 많은 마음고생, 굴절을 겪은 과거의 저를 비추어 보건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잔잔한 현재가 전 정말 좋습니다. 비로소 긴 노동 끝에 찾아온 휴식같이 느껴지니까요.

과거의 전

고단했습니다.

힘들었습니다.

쓸쓸했습니다.

길을 잃었을 때 물어볼 사람이 없어 답답했습니다.

혼자 막막함에 베개를 젖신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반면에



삶에는 고단함이 있음에 달콤함이 있고

어두움이 있어 태양은 눈부시고

땡볕이 있기에 산들바람의 시원함에 웃음 지어지고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과의 좋은 시간들이

천천히 흐르기에


그럼에도 삶은 살만하다고 여겨겼습니다. 내가 삶을 포기하지 않고 노래하는 한 말이죠!



* '당신의 초콜릿' 시리즈 재밌게 보셨나요?

이제 마지막 한 편 에필로그만 남았습니다. 에필로그 후에 브런치북 발행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글 많이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화 제목은 장범준의 노래 '당신과는 천천히'의 가사에서 가져왔습니다.

https://youtu.be/EAVp84B888U?si=vpKeCDSyc4n4M9V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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