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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아 Dec 12. 2023

뜨개질과 함께 스몰톡

나에게 연말보상주간이란?

어느덧 마지막 달 12월만이 달력에 남아있다. 나는 11월과 12월을  올해 열심히 달려온 내게 보상한 달로 지정해 여행과 뜨개질을 하며 보냈다. 여행은 몸의 환기를 뜨개질은 마음의 안정을 주기에 겨울마다 하는 나의 연례행사이다. 여기 그 기록을 해보려 한다.



하나, 여행과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

12월은 북적하고 어디 가나 돈이기 때문에 이른 연말보상주간을 11월에 보냈다. 바로 1년 동안 버티고 고생한 나에게 '보상을 주는 기간'을 준 것이다.

 

11월의 어느 평일 강남의 한 호텔로 호캉스를 다녀왔다. 내가 다녀본 호텔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이었다. 숙박에 애프터눈티, 칵테일아워, 아침 조식까지. 룸컨디션도 최상이었고 일하시는 분들의 서비스 또한 훌륭했다. 덮고 자는 구스이불은 말 그대로 포~근해서 숙면의 퀄리티가 남달랐다. 그 주 매우 피곤한 컨디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눕자마자 딥슬립하였다.

친구들과 간 가평 프라도 펜션은 서울에서 근거리로 폐까지 소독해 주는 시원한 공기와 눈이 트이는 뷰, 그리고 내부 제트스파, 원적외선 고기 굽는 장비까지 갖추어져 있었다. 늘 만나면 급하게 헤어져야 했던 우리 친구 모임이 밤새 이야기하고 같이 자고 다음날까지 같이 있을 수 있어 좋았다.

둘, 피부병 환자로 살아가는 일상


최근의 일상에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바로 피부전문한의원에 가 진료를 받고 약침을 맞는 것.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습진이 간헐적으로 좋아졌다 나빠졌다가를 반복하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한의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스테로이드로 피부겉면만 누른다고 해결이 되지 않는 거 같아서 말이다. 다행히 집 근처에 예후가 좋은 한의원이 있어서 지난주 월요일(연차)에 초진 받고 꽤 목돈 들여 한약 짓고 치료를 진행 중이다. 여기서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안 쓰고 자연성분, 무방부제로만 치료를 하는데 그러기에 '리바운드'기간이라 해서 상처가 다시 피부 수면 위로 올라온다. 요즘 그 기간이데  특히 밤에 괴롭다. 그 피부가 너무 간지럽다는 것 손으로 긁으면 안 되기에 병원에서 준 차가운 진정티슈를 올려놓고 피부를 달래는데 서글프다.


이때까지가 11월의 이야기였고 지금의 나는 간지럽지 않고 피부가 딱딱하지 않다. 정말 드라마틱하게 좋아져서 붉은 피부가 갈색 피부로 진정되었고 현재는 피부재생치료에 들어섰다. 얼마나 다행인지. 거금을 들여 여행을 간 것도 따지고 보면 피부에 의한 괴로움을 잊고자 간 것!

정말 다행이다~~!


셋. 뜨개질하며 마음 다스리기

뜨개질 또한 갑자기 찾아온 피부질환에서 온 괴로움을 잊고자 시작했다. 워머를 3개 떴는데 하나는 내가 갖고 하나는 여동생, 하나는 선물용으로 떴다. 뜨개질을 하니


잡생각이 사라지고

집중력이 높아지고

시간이 잘 가고

밤에 숙면하게 되더라.


이번 11월이 되었을 때 새로운 일을 하나 더 시작할까? 아니면 조용히 이번 해를 잘 마무리할까? 하던 참에 피부이슈가 터져 많이 당황했었다. 그런데 스스로를 돌보라는 계시처럼 느껴져 요즘 그렇게 하고 있다. 셀프케어 참 중요한 거 같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연말보상주간 또한 같은 맥락이다. 한 해 고생한 스스로를 위로하고 보상하는!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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