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경아 Feb 20. 2024

인생에는 집요함이 필요할 때가 있다

오랜만에 각 잡고 공부를 해본 썰

새로 이직한 일에 자격증이 필요해 지난 설명절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란 걸 오래전 '정리수납전문가'과정 때 해보곤 처음이라 어려웠다. 회사분들 도움 받고 인강 듣고 유명하다는 인터넷 강의 듣고~~~ 반복 반복 또 반복. 모의고사를 20 유형을 풀고 갔는데 커트라인에 간당했다.


그리고 시험 당일 고사장에 가서 보니 긴장이 됐다. 문제도 모의고사서 봤던 거랑 헷리고 알쏭달쏭한 문항이 9개나 됐다. 다시 차분히 보고 고쳐나갔다. 고쳐서 맞으면 희, 고쳐서 틀리면 비였다.

가뜩이나 비도 오는데 찜찜한 마음으로 고사장을 나와 맥도널드로 향했다. 아침을 대충 먹고 나와 기분과 별개로 배가 몹시 고팠다. 그래도 설 명절부터 고생한 나를 위로하는 보상 차원에서 고기 패티가 두 개인 더블 쿼터 파운드 치즈 버거세트를 시켜 먹었다. 


먹고 나서 한의원 가서 허리 물리치료 및 침 맞고 큰 조카 픽업하고 집에 와서 쉬었다. 그리고 합격조회가 가능한 8시!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내가 다시 고친 9개의 문항이 행운일지도 모르니까 ~~~~

음....... 실력은 정직했고 요행수는 없었다.

2과목 커트라인 중 1과목은 많이 모자랐고 1과목은 3점 차로 떨어졌다. 


공부를 할 때 그런 생각을 했다. 이해가 안 된다고 억지로 머리에 넣는 기분이라고 그래서 그런지 머릿속에 지식이 쌓이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을 효율 있게 쓰질 못했다. 오래 들여다만 봤지. 머리가 맑은 새벽시간이나 오전시간 활용을 잘 못했다. ㅠㅠ



솔직히 온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나이가 들어선 것인지,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것인지 책상에 오래 못 앉아 있겠더라. 잠시 앉았다가 휴대폰 보고 움직이고. 머리 식힌다는 핑계로 넷플릭스 보고 주말에 사람 만나고ㅠㅠ

모든 걸 뒤로 하고 인생에는 집요함이 필요한 때가 있는 데 말이다.


작년 가을부터 겨울 어렵게 퇴사 결정을 하고 지금까지 무언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는데

시험에 떨어지면서 다시금 퇴사 때 마음과 결심에 대해 복기하게 된다. 미래에의 불안에 대해 적극 대처하고자 나는 돈이 되는 곳으로 이직을 한 것이다. 그 걸 잊지 말자. 그러니까 예전의 편했던 생활패턴, 생각 등을 버리고 빠릿빠릿함과 집요함으로 각을 세우고 살아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주 재시험은 꼭 통과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시절인연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