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살며 일하며 또 살며
work life 받아들이기~^^;
부산 출장을 마치고 ktx를 타고 다시 서울로 가는 중이다. 이젠 지방 출장을 가는 게 익숙해지고 여행 가방을 싸는 속도 또한 간편해지고 빨라졌다. 휴~
서울이 나고 자란 곳이라 그리고 오랫동안 거주한 내 고향이라 아무리 지방출장에서 즐거운 일이 있었고 고단한 일이 있어도 집에 간다는 생각만으로 마음이 푸근해진다. 일로 긴장했던 신경을 느슨하게 풀어보려 재즈를 듣지만 며칠을 곧추세웠던 신경과 마음은 쉽게 이완이 되질 않아 차라리 브런치 앱을 켜본다.
다음 주에 할 일들을 생각해 보니 일을 머릿속에서 놓기는 쉽지는 않겠구나 싶었다. 영업이란 걸 조금 경험해 보니 징검다리처럼 앞뒤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전달에 다음 달 영업의 기초를 늘 마련해야 하고 전주에 다음 주 스케줄이 미리 나와 있어야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열차좌석에 몸은 기대고 있어도 머릿속은 담주에 할 일에 대해서 되뇌고 있었다. 그리고 출장 기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복기를 하게 되었다. 잘했던 점, 부족한 점, 보완할 점 즘에 대해서 말이다. 물론 일하고 난 뒤 자유시간에 해운대에 가니 '스타워즈 데이'행사라 드론쇼며 우연히 들른 펍에서 칵테일쇼를 보기도 했다. 그런 잔재미조차 없음 일이 빡빡하게 느껴질 거다.
그럼에도 그런 생각이 든다. 일을 하는 인생에 대해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이다.
아주 오래전 난 백수생활을 자의 반타의 반 오래 했었다. 젊은 나이에 우울증이며 입시 실패에서 오는 무기력증과 갑자기 불어난 체중등으로 외모자신감이 떨어져 사회생활을 기피했었다.
달팽이가 등에 껍데기를 지고 있는 것처럼 커다란 나의 에고를 등에 지고 오랫동안 내 안으로 파고들었었다.
그 생활에 대한 장단점은 있었는데 장점은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졌고 책을 많이 읽은 거였고 단점은 한창 일할 나이에 방황을 해 돈을 못 모았고 또래보다 사회화가 덜 된 거를 꼽을 수 있다. 지나간 버스와 후회는 붙잡는 게 아니라고 해서 예전의 백수생활을 안타까워하진 않는다.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바쁜 시간은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여유는 좀 없어도 일을 하는 인생을 받아들이자고 말이다. 일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바쁘고 활기찬 게 더 나을 수가 있으니까.
지난 금요일에 비번이라 오랜만에 지인과 통화를 했다. 지인은 내게 지난 직장에서 너무 곧바로 현 직장으로 바로 일을 한 게 아니냐고 좀 더 쉬었다 일을 했음 어땠을까?라고 했다. 그러나 당시에 나는 빨리 다른 일을 하고 싶었고 전 직장에서 받는 급여 보다 더 많은 급여를 벌고 싶었다. 현재 현 직종에서 한 달 일한 급여를 받았고 전 직장의 고정급보다 이곳은 내가 하는 활동양에 비례해 급여가 차이가 난다는 걸 알았다. 아직은 초보지만 실력을 많이 키워서 더 벌고 싶은 좋은 욕심이 생겼다.
그저 이제는 단순한 바람만이 남았다. 가족들하고 지금처럼만 잘 지내고 조금 나중의 미래는 여유 있게 생활하자가 삶의 목표가 되었다. 기차에서 가족들과 찍은 사진첩을 봤는데 일상의 소소함, 웃음, 기쁨, 편안함만 잘 유지할 수 있다면 현재 지방 왔다 갔다 하고 낯선 곳에서 잠들고 피곤하고 한 거 다 감수할 수 있다고 문득 생각했다. 하하 쓰다 보니 가정의 달 5월에 맞는 글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