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를 발행해보니, 광고를 통해 회사를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 된다면,
콘텐츠를 만들 때 독립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내가 오늘 쓴 아티클에는 식료품 업계가 사람들을 보다 자극적인 맛에 중독시킨다는 내용이 있는데,
만약 가공식품 업체로부터 돈을 받아서 그들의 제품을 광고해줘야 하고,
또 그 광고비를 통해 내 생계가 유지되는 입장이라면, 맘 편히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왜 우리나라 언론이 그렇게 수백억의 광고를 태우는
대기업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지 이해가 된다.
특히 내가 관심있는 전기차와 에너지 전환 관련해서는,
제대로 된 사실을 기반으로 한 기사를 찾기가 정말 쉽지 않다.
여전히 수년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생에너지는 너무 비싸고, 비효율적이라고 말하고,
전기 자동차의 성장세가 꺽이고 있고, 테슬라가 위기에 처했다고 이야기하는 뉴스기사를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내가 사실이라고 믿고 지나간 것들 중 얼마나 많은 것들이
사실을 왜곡한 편향된 정보일까라는 생각에 오싹해지기도 한다.
내가 글을 쓸 때도 느끼는 거지만,
인간은 어떤 방향으로든 편향되어 있을 수 밖에는 없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접하는 모든 글에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
때로는 그 의도가 사실의 왜곡과 편향을 낳는 정도로까지 곡해되기도 한다.
개인이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만 진실을 얻을 수 있는 세상인데,
쓸데 없는 정보들과 가짜 정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 진실은 점점 희소해 진다.
희소한 진실의 시대에 그나마 의지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진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일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거짓으로 뒤덮혀 있어도,
자기 자신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은 진실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진실된 자신을 마주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일런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