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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 Feb 10. 2024

우붓일기 day 9, 현재에 머무르기


여행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사람에 대한 추측을 하고 판단을 하게 된다. 



저 사람은 왠지 슬퍼보이는데, 슬픔을 잊기 위해 요가를 하러 왔나? 같은 생각을 하며 드라마를 만들어 내거나, 

저 선생님은 배가 저렇게 나오고 뚱뚱한데 요가 자세가 다 되려나?와 같이 누군가를 판단하고 

저사람은 왜 이렇게 매너없고 무례하지? 같이 생각하며 누군가를 비난한다. 



한국에서는 늘 만나는 사람들만 만나니까 내가 판단이나 분별에서 자유로워 졌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해외에 나오니 여지없이 본래의 나의 본성을 마주하게 된다. 



끊임없이 다음 스케줄을 생각해야 하니 아무리 현재가 즐거워도 생각이 자꾸 미래로 도망치기도 한다. 요가 자세를 하다가도 갑자기 '오늘 점심 뭐 먹지?'를 생각하고, '오늘 마사지를 받을까 말까?' 같은 생각을 하느라 온전히 주의를 집중하지 못할 때가 있다. 



사랑하는 요가 살라와 요가 시간. 20분 전쯤 도착해서 명상하고 스트레칭 한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3가지를 지키자고 마음을 먹었다. 


첫째. 판단하지 말기 

둘째. 모두에게 친절하기 

셋째. 현재에 집중하기


물론 매 순간 100% 지키는 건 어렵긴 하지만, 이 마음을 가지고 여행을 하니 모든 것들이 한결 편해진 느낌이다. 무엇보다 요가를 할 때 현재에 집중해서 그 자세에 머무르는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먹을 때도 먹는 것에만 집중하면 더욱 다양한 맛들이 느껴지고, 걸을 때에도 걷기에만 집중하면 그 자체가 걷기 명상이 된다. 



여기서의 생활도 벌써 3분의1이 지나갔다. 지나간 시간들이 아쉽고,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을 정도로 이 시간들이 좋지만, 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며 보내기 보다는 지금 이 순간 순간을 즐기며 보내야지. :) 


나의 우붓 최애 식당 The seed of life, 어제는 볼을 먹었는데 양도 푸짐하고 정말 맛있었다. 2층에서 보는 풍경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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