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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 Sep 21. 2024

회사에서의 자아, 인격 분리

회사는 필요하지만, 회사의 조직문화에 핏 하지 않는 경우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각자 살아왔던 환경과 소신, 가치관이 있지만 


조직이 구성해 놓은 문화, 환경에 맞추어 살아가야 한다. 


그에 따라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 


전문직도 마찬가지이다. 

정의감과 나름의 소신을 이루고자 열심히 공부하여 전문자격증을 취득하였으나, 


이내 이미 오래전부터 자리 잡힌 사회의 흐름에 따라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자괴감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잦다. 


그럴 경우, 흔히들 사회선배들은 이렇게 조언을 준다. 


"인간으로서의 나, 회사에서의 나를 분리시켜서 생각하라. 

인간으로서의 나는 집에 두고 와라. 그리고 퇴근하고 다시 찾아라"


그러한 이유로, 

'퇴근 후 자아 찾기, 퇴근 후부터가 진짜 인생이다'라는 말이 생긴 듯하다. 



퇴근 후부터가 나? 


그렇다면 회사에서의 나는 시체인 것인가? 


이러하여 맥락과 순서가 중요한 것이다. 



A. 조직의 분위기와 직급, 환경이 '나' 자체를 발현할 수 없고 서포트할 수 없는 분위기라면, 


1) 나 자체를 받쳐 수 있는 조직문화를 갖춘 곳을 찾아 떠나는 것

2) 이직을 위해, 경력이 필요하다면 자아를 분리시켜서 버티는 것



B. 나 자체를 받쳐 수 있는 조직문화를 갖춘 곳을 찾았다면,

'회사에서의 나', '퇴근 후의 삶'을 

분리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회사에서 자아를 찾는 것.



그러나 지금 재직 중인 회사가 필요로 하고, 

아직 이직을 할 적기가 아니라면, 

더 이상 도전을 하고 싶지 않다면, 


고인물분들이 잘하는 것을 배우라는 것이다. 


'자아를 가진 '나'와 회사에서의 '나'를 분리. 

그리고 퇴근하고 회사를 잊는다.'



하나의 일화가 있다. 


병역특례로 주로 고용하는 스타트업이었는데, 


조직체계가 매우 불안정하고 내외부 변화가 잦았다. 


병역특례의 경우, 일반 직장인과 같이 회사생활을 하지만 

이직과 퇴사가 불가능하다고 들었다. 


그러기에, 마음에 들지 않아도 무조건 버텨야 하는 입장인 것이다. 


똘똘했던 한 병역특례 친구는, 

불안정한 조직의 회사에 오자마자 살핀 것이 있다고 하였다. 


대다수 외국 국적으로 계약직이라 

언제나 권고사직으로 계약 만료가 되는 분위기인 회사에서, 


가장 오래 재직하고, 워라밸 지키며, 

회사에 헌신하지 않고 편하게 일하지만 


잘리지 않는 한 명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병역특례로 재직하는 기간 동안, 그 외국 동료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 회사에서 

적당히 일하다 가는 법을 익힌 것이다. 


사실, 그 회사에 다니는 대부분의 외국 국적의 동료들은,

한국에 거주하고 비자를 연장하기 위하여 


회사가 필요하여 다니는 케이스이기에, 

대다수가 적당히, 인격 분리를 하며 근무하였다.

 

그러기에 개인과 회사의 성장은 없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회사'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준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병역특례 혹은 

생존을 위하여 회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새로운 곳을 찾아 

도전을 하라는 것이다. 


한 번에 마음에 드는 

조직문화의 회사에 도달할 순 없어도, 


마음에 들지 않는 20개 중에 2개 개선, 

10개 중에 1개 개선, 

러다가 10개 중 5개 개선되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1개인 회사에 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회사에서 동료들을 살피고, 한 명을 찍어라. 

그리고 어떻게 하는지 연구하고 배워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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