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그 평화로움 #3

융프라우에 가다!

by 레몬쟁이

스위스에 간다면 꼭 가봐야 하는 곳 융프라우! 스위스의 둘째 날 아침 동군과 아침 7시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가서 융프라우에 가는 기차로 갈아타면 좋은데... 안타깝게도 그 노선이 공사 중이었다. 4월 말까지 한다고 한다.


어쩜 이리도 운이 좋게 공사기간에 딱 맞춰 여행을 왔는지 우린 아무래도 운이 좋은 부부인가 보다.


루체른 다음 역에서 버스로 갈아타라고 안내방송 나왔다. 우린 역 앞에 주차되어 있는 버스를 타고 혹시나 잘못 탔을지도 몰라서 옆에 앉은 훈남 외국인에게 물어봤더니 맞다고 알려주셨다 내릴 때도 한 번 더 알려주셨다.


버스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열심히 달렸고 역에 정차할 때마다 기사분은 사람들에게 정겹게 인사하셨다.

정차한 곳의 풍경을 찍지 못했는데 미화원 두 분이 청소를 하는 중이셨고 도로는 깨끗하고 꽃들이 이쁘게 피여 있었다. 깨끗한 호수가 보이고 집과 집 사이엔 푸른 풀밭이 펼쳐져 있었다. 멋지고 아름답고 고요했다.


다시 기차로 갈아타고 인터라켄으로 이동했다. 창밖 풍경은 참 아름다웠다.


인터라켄에 내려 융프라우 열차 티켓을 구매했다.

스위스 패스+동신항운 할인쿠폰을 이용해서 조금은 저렴하게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다.

기념 여권

그때 역무원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듣고 있을 때 옆에 한국인 가이드가 도와주셔서 또 고비를 넘겼다. 가끔 이렇게 관광지에서 가이드분을 만나게 되면 같이 가는 관광객이 아닌데도 친절히 도와주시곤 한다 관광지에서 만난 천사 같은 분들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기념으로 한국어로 된 기념여권을 받았다.


인터라켄에서 열차를 타고 융프라우로 향했다. 우린 먼저 날씨가 더 흐려지기 전에 그린델발트에 들렸다가 융프라우로 가기로 했다.

융프라우 가는 열차 안

융프라우에 가는 길에 어떤 아주머니께서 우리에게 손을 힘차게 흔들어 주셨다. 얼마나 해맑게 웃고 계시던지 꼭 우리에게 즐거운 여행 되세요 라며 손을 흔들어 주시는 것 같았다.


그린델발트는 딱 내렸을 때 고향의 냄새가 강하게 났다. 사방이 산이고 들판이고 소를 방목을 하니깐 이런 냄새는 당연하겠거니 생각했다. 너무 아름다워서 길을 걷다가 부동산에 나와있는 주택 구매 가격을 봤는데 월급쟁이인 나는 살 수 없는 가격이었다. 그래서 그런 지 이곳은 숙박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나도 이곳에 하룻밤 지내고 싶을 정도로 정말 멋있었다.


인터라켄 가는 열차 안에서 승무원이 표 검사를 해주신다. 표에 작은 구멍을 뚫어 주신다. 참 정겹다.

열차는 산을 힘겹게 힘겹게 올라간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귀가 먹먹해진다.

중간에 정차하자 스키복을 입은 사람들이 열차에 올라탄다. 설마 여기까지 스키 타고 내려왔나 싶어 옆을 보니 스키 라인이 있었다. 알프스산을 스키를 타고 내려오다니 너무 낭만 있는 거 아닌가!

난 보드만 조금 탈 줄 알지 저분들처럼 고난도 기술이 없어서 마냥 부럽기만 했다.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4월 내리는 눈이라니... 어떻게 보면 날씨가 좋지 않아 멀리 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눈 내리는 융프라우를 볼 수 있는 것도 너무 멋있고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다. 동군은 날씨가 좋지 않아서 섭섭하다고 말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그럼 우리 한번 더 갈까?'라고 대답한다


따뜻하게 챙겨 입었다고 생각했지만 정상으로 가까워질수록 추워졌다 스카프를 돌돌 말고 모자까지 쓰고 나니 조금은 덜 추웠던 것 같다.


정상에 도착했을 때 한글로 된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우리를 반겼다. 그리고 낯익은 얼굴도 보였다. 처음 스위스 취리히 역에 도착했을 때 만났던 여행객이었다. 그의 곁에는 스위스 한인민박집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였다.

대부분 혼자 여행을 하게 되면 여행지가 같으면 같이 다닌다고들 한다. 새로운 친구와 새로운 여행지를 여행하면서 추억도 쌓고 그리고 조금은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고 하기 때문이다.


융프라우 티켓엔 쿠폰이 함께 있는데 1. 신라면 교환 2. 레스토랑 할인 3. 상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동군은 꼭 신라면을 먹어보고 싶다며 라면을 받아 호로록했다. 옆에서 국물을 한 모금 마셔봤는데 이상하게 한국에서 먹는 맛과는 다르게 많이 맵지도 않고 맛이 강하지도 않았다. 정말 맛있었다.

예전에 겨울에 한라산을 동군과 함께 간 적이 있는데 그때 먹었던 육개장 라면이 생각났다. 추운 설산을 올라가 도착한 한라산 중턱은 너무 추웠다. 그때 거기서 팔고 있던 컵라면은 온몸을 눈 녹듯이 녹여줬는데 융프라우에서 컵라면을 먹게 되다니! 그것도 신라면을 한국인에게는 기가 막힌 경험이 아닐까 싶었다.


융프라우에 내리면 관광코스를 설면한 숫자가 있는데 그대로 이동하면 이곳을 다 둘러볼 수 있다. 여기를 어떻게 건설하고 언제 설립하게 되었는지, 얼음 통로, 얼음조각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밖으로 나가서 산 정상을 만날 수 있다.

날씨가 추워서였는지 아니면 높은 고지대에 올라와서 그런지 동군과 나는 두통에 시달렸다. 그때 컵라면을 주던 종업원이 서비스로 주웠던 초콜릿 두 개가 생각이 났다 둘이 조금씩 나눠 먹었더니 두통이 조금 사라졌다. 아~ 이래서 초콜릿을 나눠 줬나 보다.


건물 밖은 거센 바람과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래도 사람들의 얼굴은 춥다고 느끼는 것보단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눈보라 때문에 시야가 좁아 잘 보이지도 않은데 지금 이 순간을 담기 위해 사진을 찍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우리도 맨 끝쪽으로 가서 내가 이곳에 왔었다는 것을 기록했다. 뭉클하고 신기하고 믿어지지 않는 내가 우리가 이곳을 다녀갔다는 것을 가슴속에 깊이 새겼다.


열차 시간이 조금 남아서 상점에 들려 이곳에서 판다는 한정 초콜릿이랑 자그마한 기념 자석 모형을 샀다. 역시나 상점에서 서비스로 초콜릿을 주셨다. 스위스에 와서 초콜릿을 정말 주구장창 먹는 것 같다. 근데 한국에서 먹던 초콜릿과는 조금 다르게 밀크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부드럽고 달콤했다. 평소 단거를 좋아하지 않는 동군도 한국에 돌아와서도 야금야금 초콜릿을 하루에 한 개 정도 먹었던 것 같다.


인터라켄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시간이 지채 되어 한 시간 정도 역에 늦게 도착한 것 같다. 눈이 내리는 산 중턱은 꼭 토끼들이 뛰어다닐 것 같고, 곰돌이 푸우 친구들이 어디선가 숨죽여서 우리들을 쳐다보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풍경이었다. 숲이 너무 울창한 곳을 지날 때면 저곳에 들어가면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만날 수 있을 것 만 같았다. 스위스의 산은 신비로움을 자아냈다. 어릴 적에 자주 읽던 동화책을 생각나게 하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면 인터라켄역에서 좀 돌아다닐걸 하고 아쉬움이 남았다. 인터라켄의 쿱은 엄청 크다고 하던데 가볼걸 너무 피곤 해고 숙소까지 갈려면 버스도 갈아타야 돼서 발걸음을 재촉했더니 이곳을 구경하지 못한 아쉬움이 제일 컸던 것 같다.


1. 융프라우는 정말 멋있는 곳이였습니다. 풍경하나하나 기억이 남는 곳입니다.
2. 정상에 올라가실때는 꼭 따뜻한 외투를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보온병에 따뜻한 물과 당이 떨어졌을때를
대비해서 초콜릿을 챙겨 가시면 큰 도움이 되실것 같습니다.
3. 인터라켄역에 있는 쿱에서 기념품을 사면 좋습니다.
4. 위에 말씀드렸다 싶히 융프라우 방문 시 할인쿠폰을 꼭 챙기시어 알뜰한 여행 되세요.


다음은 스위스 마지막여행지인 스위스의 수도 베른 입니다.


루체른 여행기 -> 스위스 그 평화로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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