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빵을 사러 대전에 가다.

by 레몬쟁이

취업준비생을 가장한 백수인 나.

도서관은 가기 싫고, 7시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며칠 전 동생이 성심당에서 파는 망고케이크가 맛있다고 한 이야기가 떠올라 코레일 어플을 켜고 제일 빠른 시간의 대전행 기차표를 예매했다.


성심당 갈려고 대전을 가다니 내가 생각해도 철이

없구나 하고 헛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기차를 타니 20대 때 공부하기 싫어서 무작정 부산행 기차를 탔을 때가 생각이 난다.

외박할 용기는 나질 않아 해운대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서울로 올라왔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참 철이 없었는데 난 여전하구나 싶었다.

훌쩍 떠나고 싶지만 그럴 용기가 없어서 그런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라디오를 들으며 창밖 구경을 하다 보니 대전역에 도착했다.


대전의 명물 성심당

성심당 간판이 멋들어지게 나를 반겨준다. 살짝궁 설렌다.

생각보다 빵도 많고,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망고케이크는 11시, 4시에만 살 수 있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망고 타르트를 샀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에 먹음직한 샌드위치와 망고조각케이크를 샀다.

고기한쌈샌드위치&망고케이크

샌드위치는 의외로 매우 맛있었다. 고기양념이 강하지 않았고, 소스는 매콤했다. 뒤돌아서면 생각나는 맛이랄까? 망고케이크는 망고가 너무 맛있었다.

멀리까지 온 보람이 있었다.

무턱대고 와서 망고케이크는 못 샀지만, 맛있는 점심도 먹고 망고타르트도 샀으니 오랜만에 한 일탈치 곤 재미있었다. 물론 돈은 많이 들었지만 말이다.

조카에게 선물한 망고타르트

이번주에 생일인 조카에게 망고타르트를 선물했다. 너를 위해 대전에 가서 사 왔다고 살짝 양념을 치니 사춘기라고 무뚝뚝하게 굴던 조카가 감동이라며

좋아해 준다.

여동생이 부탁한 샌드위치와 타르트 한 조각을 나눠 주고, 언니네 식구들과도 빵을 나눠 먹으니 다들 행복해했다.


그리고 난 7시 20분 책이 든 가방만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스위스 그 평화로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