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 난! 누구?
중학교3학년쯤 되면 내아들 게임뛰는거
보는 맛으로 경기장가서 응원할 맛이 생긴다.
이전까지는 선배들 경기 응원하면서 여러가지
선배 부모님들 도와주느냐 경기에 집중할 수가 없다.
오늘 경기장은 초지야구장이다.
우리집에서 50km거리의 야구장...
아침9시 경기 시작이면 학교에 5시30분 집합니다.
새벽부터 사골국에 밥 한그릇 말아서 아들 먹이고
학교까지 데려다 준다..
관광버스에 오르는 아이확인하고!! 손 까지 흔들면서 빠이빠이하고
부랴부랴 집에와서 나도 출발할 준비를 한다.
그래도 아직 경기 시작전까지는 시간이 있다
그때~~ 지이잉~~지이잉~~
핸드폰이 울린다..
"엄마!! 나 오늘 선발투수라는데 하얀 유니폼 입고있어..
오늘 네이비 유니폼 입는날이라는데?
얼른 가지고 경기장으로 와줘!!"
유니폼 없으면 감독님이 선발 제외래 ㅠㅠ"
이노무시키..
감독님 말씀하실때 뭐 듣고 혼자 딴짓인지..
항상 다른색깔 유니폼도 챙기라니까 말을 안 듣는다..
이때부터 내 정신은 가출하기 시작하고
내 라이딩실력으로는 안되니 남편 손을 빌려
초지야구장으로 빛의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머리는 감고 말리지도 못해 산발이고
눈썹과 입술은 어디갔는지 모나리자 저리가라다..
차 안에서 대충 슥슥 눈썹 그리고 입술 바르고
점점 사람의 형상으로 탄생하고 있었다.
" 기름이 없는데.. 주유소 들려야겠다"
시간없는데.. 남편이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말한다.
"하필 이럴때 주유소까지 들려야하나? 얼른 젤 가까운데로 무조건 고고! "
그렇게 고속도로 타기전 주유소로 들어갔다.
급하게 주유를 하고 있는 남편의 손이 이상하다..
우리차는 SUV.. 남편이 주유하려고 권총을 든
유종은 휘발유...
순간 눈 앞이 번쩍한다..아니 왠 휘발유...
벼락같은 나의 목소리..
♪솔~~~ 톤으로 외쳐본다..
스톱~~~~ 그만~~~ 미쳤어~~~
다행이 주유기 권총 한발 정도 쐈을때 발견해서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렇게 약간의 휘발류를 먹은 차는 술취한듯
초지야구장까지 갔다.
여기있다..네이비유니폼.. 받아랏!
그런데.. 아들놈 어디갔어?
선발이라더니 어디가서 몸 풀고 있나?
그때 야구부 회장 어머니 말씀하신다..
"어머니~ 00이 저혈당쇼크인지,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어지럽다고하고 식은땀 흘려서 초콜렛 하나 먹였어요...
지금 그늘에서 쉬고 있어요..."
눈썹휘날리며 왔더니 아이는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네..
경기 한두번도 아닌데 매번 그렇게 긴장되나 보다..
그렇게 유여곡절끝에 아이는 마운드에 섰고
3이닝까지 무사히 던지고 내려왔다
다행히 게임에 승리하고 집으로 오는길
오늘 하루가 참~ 길다~~~
왜 이리 피곤한지...
일상이 지루하면 "아들을 키우세요"라고 하던데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불면증이 있으세요? 그럼 아들을 야구시키세요" ㅎㅎ
정말 누우면 잔다.. 하루가 피곤하다.
잠들면서 난 생각한다.
그래도 오늘 마운드에 선 너의 모습이 멋있었어!
그거 보는 낙에 내가 널 야구시킨다.
오늘도 다들 수고했어..
중학교 야구생활은 초등학교때보다
경기보는 재미가 납니다.
선수들 키도 크고, 어느정도 성인야구보는 느낌이에요..
그래도 아직 학생들이라 챙겨줘야 할것도 많고
부모가 할게 많이 있네요
다음 이야기는 중학교 전지훈련 이야기 이에요
부모 떨어져서 한달넘게 있으니 엄마는 편하지만
멀리서 들려오는 그곳 소식에 또
기가막히고 코가 막힙니다.
말로만 듣던 야구선수들 피구하는 모습도
생중계 해드립니다.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