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야구레슨 시킨 엄마 병원 투어 이야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참 일찍부터 야구글러브와 방망이를 들었구나..
아이가 팔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고 그때서야 이런 생각을 했다.
극성스럽게 나도 아이도 힘들게 강남까지 레슨장을 다녔던 어느날
아이의 입에서 그말이 나왔다.
"엄마! 나 팔꿈치가 너무 아파..." 볼을 던질수도 잡을수도 없어....
운동선수에게 제일 무서운 말이 바로 "부상"이다
그래도 너가 얼마나 했다고 벌써 팔꿈치가 아파..
참아라..동네 정형외과 가서 물리치료 좀 받으면 나아진다..
이때부터 나의 병원 투어는 시작되었다.
정형외과도 야구선수들에게 인기있는 병원이있다.
운동선수 정형외과...
야구선수들 원장님과 찍은 사진
벽면에 딱 붙어있고 !!
운동하는 친구들..
여기서 진료 받았다고 하면
그곳이 바로 내가 가야할 병원이다.
얼른 검색해서 아이를 데리고 그곳으로 간다.
"아이고.. 벌써부터 팔꿈치가 아프구나..
심한 정도는 아니고 한달정도 쉬고
다시 운동하면 될것같다..."
의사쌤 말에 다행이긴 하지만 한달동안 쉬라고?
이렇게 쉬면 재활조로 빠져서 런닝만 죽어라 한다..
야구선수가 볼을 잡을수 없으니
하체를 키우는수 밖에 달려라..달려!!
팔꿈치 부상은 시작일 뿐이었다..
"어머니~ 00이가 슬라이딩 하다가 골반에서
뚝 소리 나면서 자꾸 아프다고 하네요..
절뚝거려서.. 아무래도 병원에 가보셔야 할것 같아요.."
>>> 골반 골절 (아니 투수가 왜 슬라이딩을 하냐고;;; )
"어머니~ 00이가 줄넘기 하다가 무릎에 무리가 갔는지 아프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병원 가보셔야 할것 같아요.."
>>> 무릎 미세골절(아니 줄넘기 선수도 아니고 왜 무릎이 골절이 되냐고;;)
"어머니 담임인데요.. 00이가 새끼 손가락을 책상에 끼었다고 하는데 붓고 아프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병원 가보셔야 할것 같아요.."
>> 새끼 손가락 골절
(공부도 안하면서 왜 손가락은 책상에 끼냐고;;;)
여기서 끝이면 행복이다...
이후에도 족저근막염때문에 발바닥이 아프고
아킬레스건이 짧아서 유연성이 부족해진다해 통증의학과에서 통곡의 마사지도 받고
충격파도 수없이 발바닥에 때려부었다.
"여기 보험사 인데요...
학생 00군 실비청구하셨는데 어떻게 다치셨는지
자세한 경위와 첨부서류 더 필요합니다.."
"네네..얘가 운동선수라서 보험료도 3급으로 더 내고 있습니다. 운동을 해서 다치는 부상이 많습니다.."
보험사 전화를 끊고 죄도 안 지었는데
괜히 마음이 쪼그라 든다..
가끔 이런 부상 소식을 들을때 마다 짜증이 확 밀려온다.
"이놈 오늘 집에오면 한마디 해야겠어..도대체 몸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그때 같은 당번 어머니에게 아이들 훈련 사진이 올라온다.
눈을 크게 뜨고 내 아이를 찾아본다. 당연히 연습게임은 못할테고..어디있나 이놈...
찾았다 드뎌 찾았어...
한쪽 벽에서 스쿼트를 혼자 한다..
연습게임 하는 친구들을 쳐다보며 혼자 운동장을 뛴다
얼마나 같이 게임뛰고 싶을까.. 속이 상한건 내가 아니라 아이였다
마음이 짠하다..
모든 부모들이 그렇겠지만 운동선수 뒷바라지는
부모 마음은 하루에도 몇번씩 무너지고
다시 용기를 내보고 하는거 같다.
아이 쳐다보면서 몰래 웃고 우는 일들이 많아진다...
하지만 이땐 몰랐다..
중학교땐 고등학교를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이고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가벼운 부상과 깁스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수술까지 해야하는 일들이 생긴다는걸..
이제 초등선수 야구이야기 인데.. 정말 파란만장하다..
다음은 중학교, 고등학교 선수이야기로 시작된다.
엄마인 저도 당연히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뒷바라지의 강도가!!
저녁 숙소에서 아이들 밥 차리기.. 야구부실 청소하기
오늘 선발인데 유니폼 색상을 잘못 입고 왔다며
얼른 가지고 출발하라는 말에.. 정신 쏙 빠져서
경유에 휘발유를 넣고 달린이야기..
이제 더욱 리얼하고 치열한 한층 업그레이드된..
중.고등 야구선수 뒷바라지 이야기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