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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엽미술 Jul 06. 2021

유대수, 숲 속의사유(思惟)

▣숲에서 생각한 것들

2020, 1/30, 26*38cm, 한지목판

▣숲에서 생각한 것들1212

2018, 1/20, 55*38cm, 한지목판

▣숲에서 생각한 것들1210

2018, 5/20, 55*38cm, 한지목판

▣숲 - 춤추다

2019, 1/20, 37*43cm, 한지목판

▣숲에서 생각한 것들1016

2018, 7/20, 45*45cm, 한지목판


 전체적인 형 역시 아름답지만, 우리는 여기서 숲속에서 사유하는 한 사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각각의 작품을 둘러보면, 모두 한 사람의 모습이 숨어있다. 이 작품에서 여백은 미적으로 꽤 중요한 요소이다. 적절히 배치된 여백은, 이 판화의 그림이 형만큼 그 역할을 다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목판으로 한지라는 따듯한 속성의 질감 위에 그림을 얹었다. 아마 그냥 종이에 이를 올렸다면, 이렇게까지 한국적이진 않았을지 모른다. 한지의 속성이 더욱 한국적인 맛을 만드는 것이다.

 작가에게 숲은 세계의 상징이다. 작가는 숲을 표현함으로써, 사회와 인간 존재의 복잡한 관계성을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는 두 가지의 해석을 해볼 수 있겠다. 먼저, 숲이 사회와 세계를 상징하고, 저 사람이 인간 존재를 상징하는 존재라는 해석이다. 여기서 인간 존재를 상징하는 저 사람은 복잡한 세계를 거닐으며, 사회와 자신의 관계성에 대해 고민하고, 느끼고, 사유하고 있는 듯하다. 두 번째로는 숲 자체가 인간 사회와 인간 존재의 복잡한 관계의 상징이라는 해석이다. 이 경우, 이러한 복잡한 세계 속에서 거니는 저 사람은, 작가 본인일 수도 있겠다. 혹은 저 작품의 화면에서 주인공의 역할을 부여받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를 제삼자의 시점으로 관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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