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arciefohrman.com/projects/question
해당 글은 위 사이트의 글을 제가 번역 및 정리한 내용입니다.
<질문(Question)>은 2004년, 스탠퍼드 대학교 캔터 아츠 센터(Cantor Arts Center)가 선보인 실험적인 전시와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젝트는 의도는 다음과 같다.
① 예술, 그리고 미술관(museum)에서의 전시 방식에 대한 기존의 가정에 도전, 복잡한 쟁점(issue)을 제기, 미술관이 전시 과정을 실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② 미술관 직원과 외부 전문가들의 학제간 연구를 위한 협업을 촉진하기
③ 상설 소장품을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기
④ 방문자들이 전시 공간에서 어떻게 학습하는지 조사하기
당시 캔츠 아츠 센터의 관장(executive director)이었던 톰 셀리그만(Tom Seligman)은 전 통적인 전시 기획 방식을 완전히 뒤집는 연간 프로젝트로 이 질문(Question)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방향을 제시했다.
① 그들 스스로에게 도전하고, 방문객과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기 위해, 예술의 전시 및 해석 방식에 대한 기존의 가정을 버리기.
② 일반 대중과 대학생 방문자들의 질문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시 기획하기
③ 이전에 시도한 적 없는 학제 간 협업 방식을 도입하기
다르시 포어만은 질문 프로젝트를 관람객 경험으로 구체화할 수 있도록 캔터 아츠 센터 직원들과 협력하는 역할을 맡아 직원들이 다음의 일을 하는 것을 도왔다.
① 특정 아이디어에 초점 맞추기
② 예술을 새로운 전시 방식을 고찰하기
③ 프로젝트의 교육적 목표를 충실히 반영한 전시 디자인을 개발하기
그녀는 미술관 전체를 질문과 관련된 경험으로 새롭게 구성하는 한편, 설치 예술가이자 인터랙티브 디자이너인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을 이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며 미술관에 방문자 참여와 인터랙티브 요소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도입하고자 했다.
질문 전시는 기존의 미술관, 갤러리, 혹은 캔터 아츠 센터가 기존에 해왔던 방식과는 차별화된 형식이어야 했기에, 기획 과정이 쉽지 않았다. 내부 직원들 사이들 사이에서도 전시가 의도하는 대상 관람객, 미술관에서의 배움의 성질, 전시가 작품을 중심으로 해야 하는지 아니면 개념과 아이디어를 강조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오랜 논의 끝에 이들은 전시를 경험한 관람객들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길 원한다는 점에 합의했다.
① 나는 이 공간의 일부다(I am part of this place.).
② 예술 작품에 대한 나의 반응은 타당하다(My response to art is valid.).
③ 나는 예술을 감상하는 새로운 방식을 배웠다(I have learned new ways to appreciate art.).
다르시 포어만이 이 프로젝트에 합류하기 전, 캔터 아츠 센터 직원들은 방문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다음의 20개의 질문들을 도출했다. 이 질문들은 전시 기획의 형성에 중요한 요소가 되었으며, 이 중에서 특히 4, 9, 13번의 질문은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 원본이란 무엇인가?
2. 나쁜 예술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3. 이것은 아이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가?
4. 예술적 품질이란 무엇인가?
5. 왜 닳고 부서진, 혹은 불완전한 물건들이 미술관의 소장품에 포함되는가?
6. 신성한 물건이 미술관에서 전시될 때 그 의미가 변하는가?
7. 다른 문화나 시대의 예술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8. 이것은 예술인가, 아니면 공예인가?
9. 누가 예술을 정의하고, 누가 예술가인지 결정하는가?
10. 불편하거나 불쾌한 작품을 굳이 감상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1. 이 작품을 충분히 감상했는가? 더 오래 볼 가치가 있는가?
12. 아이디어가 물리적 작품보다 더 중요한가?
13. 작품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14. 예술 작품의 '진정성(authenticity)'이란 무엇인가?
15. 이 작품들이 특정 방식으로 배치된 이유는 무엇인가?
16. 우리가 작품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방식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가?
17. 예술 작품의 가치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18. 이 작품들은 원래 의도된 방식대로 전시되고 있는가?
19. 예술은 어떻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가?
20. 이 벽은 어떤 색으로 칠해야 하는가? 왜?
큐레이터와 여타 직원들은 이러한 질문들을 보여주기 위해 캔터 아츠 센터의 26,000개의 콜렉션에서 작품들을 선정했으며, 단순히 텍스트로 질문을 제시하는 대신, 전시 디자인 자체가 질문을 드러내도록 기획했다. 예를 들어, 이들은 20번 질문을 나타내기 위해 “이 벽은 어떤 색으로 칠해야 하는가? 왜?”라는 질문을 써놓는 대신, 관람자가 작품을 둘러싼 벽의 색을 바꿀 수 있는 인터랙티브(상호작용) 전시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질문을 직접적으로 제시받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럽게 벽 색상의 변화가 작품 감상에 미치는 영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포함했다. 이러한 요소들은 방문자들이 전시를 단순히 눈으로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며 미술관을 더 능동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① 자유롭게 글을 남길 수 있는 벽면 공간
② 방문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기록할 수 있는 방명록(comment books)
③ 자석 단어 블록을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조합하는 참여형 공간
④ 직접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스케치북(sketch books)
⑤ 예술에 대한 명언이 적힌 벽면에 관람객들이 자신의 정의를 추가할 수 있는 공간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미술관 교육팀과 외부 평가 전문가들이 관람객의 반응을 분석했다. 기존에 미술관 방문 경험이 많은 관람객들은 새로운 방식의 전시를 도전적인 경험이자 새로운 자극으로 받아들였지만, 기존에 미술관 방문 경험이 적은 관람객들은 다소 혼란스러워 했으며 더 많은 정보를 제공받기를 원했다. 또한, 방문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인터랙티브 전시 및 참여형 공간이었다. 이는 향후 전시 기획에서 관람객 참여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관람객이 예술 작품과 상호작용하는 수많은 방식을 제공하는 설치물이 만들어졌고, 관람객이 미술과 미술관에 대해 가진 생각들을 탐구해보도록 했으며, 방문자 참여 요소들을 통해 관람객이 그들의 아이디어와 질문으로 전시회 속 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나아가 방문자뿐만 아니라 미술관의 직원들에게도 더 많은 질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