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사 1명으로는 감당이 안 돼요
최근 인천 초등특수교사 사망 사건을 뉴스에서 본 적이 있나요? 한 초등특수교사가 중증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지도하며 맞거나 다치는 등 업무 과중을 호소하다가 세상을 떠났어요. 이렇게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기는 유아특수교사, 중등특수교사들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2022년부터 시범 운영 중인 사업이 있어요. 바로 '더공감교실'이에요.
쉽게 말하면 한 학교에 특수교사를 1명 추가로 배치해 주는 거예요. 유치원에는 학생들의 어린 연령을 고려해서, 연령별로(3살, 4살, 5살) 특수교사를 배치해 줘요. (2023년 기준, 올해는 사업 내용이 달라질 수 있어요).
놀랍게도 지금은 한 학교에 특수교사는 1명, 많아야 2명이에요. 초등특수교사라면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을 전부 담당해요. 법에서 명시하는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정원은 유치원 4명, 초등학교와 중학교 6명, 고등학교 7명이에요.
'4명에서 7명이면 학생 수가 적은 거 아닌가? 왜 지원이 더 필요하지?'하는 의문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많은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은 일대일로 지도해야 해요. 스스로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등 일상 전반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또 순식간에 학교 밖으로 도망을 가거나, 교사 및 다른 친구들을 때리는 등 도전행동* 지도를 위해서도 일대일 지원이 필요해요.
*도전행동: 자해, 공격 등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가 되는 행동
한 학급에 정원 내로 학생이 배치되는 경우는 매우 적어요. '예외 사항에 따른 과원 배치'가 가능하기 때문이에요. 이번에 뉴스에 나온 인천 초등특수교사의 교실에도 정원 외인 8명의 학생이 배치되었어요.
더공감교실을 운영해 본 교사의 후기가 궁금하다면?https://brunch.co.kr/@lemon99/38
교육청이 제시한 지원 내용은 아래의 3가지예요.
특수교사 1명 더 뽑게 해 줄게!
학교당 1.6천만원 내외로 예산 더 줄게!
학급 운영 관련 컨설팅, 연수 더 들을 수 있게 해 줄게!
'특수교사 부족하네? 더 뽑아!' 하고 특수교사를 한 명 더 뽑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에요. 특수교사를 더 뽑으면, 의무적으로 특수학급이 하나가 더 생겨요. 그 학급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예산이 너무 많아지면 교육부 예산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요. 또 특수교사와 관련 지원 인력들에게 주어야 하는 인건비도 무시할 수 없겠지요.
양질의 '특수교육 전공자'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예요. 일 자체는 힘든데 페이도 적고, 대학 양성 인원도 적은데다가, 임용고시를 통해서도 적은 인원만 뽑아온 탓이 커요. 특히 신체적 노동 강도가 높은 '유아특수교사'가 아파서 근무를 못한다? 그러면 눈을 씻고 봐도 대체교사를 찾을 수가 없어서, 결국 초등이나 중등특수교사, 그것도 안 되면 특수교육을 전공하지 않은 보육교사로 대체하는 경우가 허다해요. 그래서 교육청에서는 '특수교사 1명 더 뽑을 수 있게 해 줄게, 근데 우리는 인력 못 찾겠으니까 학교 선생님들 너희가 알아서 뽑아!'한 상태예요.
더공감교실을 하게 되면, 이미 교사들이 들어야 하는 몇십 시간의 연수에 더불어 또 새로운 연수를 듣고 컨설팅을 받아야 해요. 또 활동 관련 월별/분기별 보고서도 제출해야 해요. 이미 업무가 과중한 특수교사들에게 또 다른 업무가 추가되는 거예요.
더공감교실은 아직 시범 운영 단계이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어요. 하지만 특수교사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특수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취지의 유익한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더 이상의 안타까운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이 사업이 잘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2024년 11월 20일 뉴닉(NEWNEEK)에 기고한 글을 재구성한 글입니다.
https://newneek.co/@lemon99/article/1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