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연말은 흐지부지 보냈지만
새해가 되었으니 계획을 세워봤다.
올해는 무얼 할까. 아 잘 모르겠다.
그래 일단 운동, 그리고 다이어트 이건 꼭 해야지.
거창한 건 필요 없다.
올해는 운동과 체중감량 그거 두 개만 해도 좋을 것이다.
요가, 필라테스, 문화센터 어디를 다녀볼까.
날씨가 추우니 어딜 나가기도 싫고
집 앞 헬스장에 나가볼까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현관문에 헬스장 PT 할인 전단지가 눈에 띄었다.
식단관리도 해주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는 말에
게다가 새해맞이 최대 할인이라는 광고에
PT를 덥석 등록했다.
몇 주간 열심히 운동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지럽고 속이 답답했다.
눈앞이 캄캄해지고 약간 토할 것 같은 울렁거림이 몰려왔다.
나는 너무 놀라서 물을 마시고 안정을 취하다 집에 왔다.
그리고 집에 와서 남편한테 쪼르르 달려갔다.
"자기야, 나 오늘 운동하다 갑자기 너무 어지러워서 깜짝 놀랐잖아!
아까 토할 것 같은 느낌도 나고
갑자기 식은땀 나면서 쓰러질 것 같더라니까?"
남편이 내 얘기를 듣더니 괜찮다는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운동 갑자기 하다 보면 그럴 수 있어.
당신이 운동을 너무 열심히 했나 보다.
밥도 요즘 적게 먹더니만,
전립선 기립근 와서 그래. 그럴 수 있어.
너무 걱정하지 말고 꾸준히 운동해. 파이팅!!!"
"응? 뭐라고? 전립선 기립근?
... 기립성 저혈압 아니고?"
2초간의 정적이 흐른 뒤
우리 둘은 거실에 각자 자빠져서 한참 동안 웃었다.
나는 오늘도 운동하러 간다.
언제까지 열심히 할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