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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May 15. 2019

먼저 도와주면 안 되는 이유

곤경에 빠진 타인을 보면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래서 선한 의도로 타인을 도와주려고 하다가 되려 타인의 좋지 않은 반응을 본 적이 있다. 도움이 필요해 보여 도와줬는데 왜 되려 면박을 당하게 되는 걸까? 


도움받는 것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도움받은 이의 사전 요청 없이 도움을 주는 '능동적 도움 행동'과 도움을 받은 이가 사전 요청해서 도움을 주는 '수동적 도움 행동'이다. 각각의 행동에 따라 어떻게 감사함을 유발하는지, 감사함의 정도가 업무 몰입과 친사회적 영향력에 어떤 효과를 주는지 살펴보는 실험이 진행되었다.


'수동적 도움 행동'은 감사함과 긍정적 영향을 줬지만 '능동적 도움 행동'은 감사함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 둘 사이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었다. 바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얼마나 구체적이냐는 것이다. 수동적인 도움 행동의 경우 도움받는 사람이 도움을 요청할 때 어떤 식의 도움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었다. 무엇이 필요한지 명확하게 말했기 때문에 정확한 도움을 줄 수 있었고, 그 결과 감사함이 올라가게 되었다. 반대로 능동적인 도움 행동에는 도와주는 사람이 본인 생각대로 상대방의 필요를 추측하여 도와주게 됨으로써. 도움 행동의 효과가 떨어지거나 심지어는 역효과가 났다.

능동적 도움 행동은 본인의 자율성과 자아존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본인이 시간을 갖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려 했던 문제가 남이 도와주면서 자율성이 저해되고, 타인에게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반대로 수동적 도움 행동은 감사함을 유발하고 감사함이 업무 몰입과 친사회적 영향력을 올렸으며 고마운 마음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스스로의 동기부여하게 되었다.


두 개의 차이를 보면 특성에 따라, 상대방의 상황에 따라 도움을 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명확하게 정하는 게 좋다. 타인이 잘 못한다고 답답해하면서 도움을 주면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상대방이 먼저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는 가급적 선뜻 나서지 말고 기다렸다가 타인이 요청할 때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것이 좋다.




참고:

DBR No.272 [동료에게 도움을 주고도 긍정적 피드백 못 받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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