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Jan 09. 2020

개성이 중요한 시대, 어떻게 차별성을 키워야 할까

시대가 빠르게 변한다는 것이 체감이 된다. 수많은 글과 그림이 SNS에 올라오고 많은 글들이 소비되고 사라진다. 유행이다 싶으면 순식간에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인기 있는 뉴스는 반나절이면 모두가 알정도로 빠르게 확산된다. 이러한 상황이 가능해진 이유의 1등 공신은 역시 스마트폰이다. 내 손에 달린 작은 컴퓨터는 쉽게 가상세계와 연결해주고 온라인에 있는 수많은 정보와 콘텐츠를 빠르게 접근하는데 도움을 준 덕분이다.


사람이 많다 보니 다양한 사람이 생겼다. 뉴스만 하더라도 그렇다. 예전에는 TV나 신문으로 정보를 접했고 그래서 대부분 비슷한 정보를 공유했었다. 그에 반해 지금은 수많은 곳에서 정보가 생성되고 있으며 이 모든 걸 한 번에 소비하는 건 불가능할 정도로 커졌다. 그래서 이제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을 찾아서 보는 시대가 도래했다.


똑같은 것은 식상하다. 그리고 대다수의 정보가 나와 별 상관이 없어 보인다. 이제는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 소비하고 싶다. 이른바 개인화의 시작이다. 지금 내 상황에 맞는 정보가 중요하지 나와 관계없는 정보는 스트레스일 뿐이다. 그래서 수많은 기술이 개인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은 어떨까? 개인도 변해야 하지 않을까?


# 개성이 중요한 시대가 왔다


이전 회사 풍경은 사람을 나누는 기준이 간단했다. 대부분 직급으로 분류했고 직급으로 상대를 불렀다. 그래서 김 과장, 이대리, 박주임 등 성만 간단하게 붙여 직급을 호칭했다.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 대략적인 것만 알면 되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성+직급을 부르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많은 기업이 ~~ 씨라고 부르거나 혹은 수평문화를 강조하기 위해 영어 이름을 부른다. 이제는 그룹 내에 개인을 보는 게 아니라 개인을 통해 그룹을 보려는 시도가 시작된 것이다.


개성이 가장 돋보이는 곳은 어딜까? 유튜브와 SNS일 것이다. 여기는 개인의 아이덴티티가 매우 중요하다. 그들 자체가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인기 있는 채널일수록 아이덴티티가 명확하다. 그래야 펜이 꾸준히 확보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개성을 갖지 못하면 인기를 얻기 힘들다. 소위 말해 팬이 생기지 않는다. 내가 올리는 콘텐츠를 꾸준히 소비해줄 팬이 붙지 않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가진 개성(그것이 콘셉이라 할지라도)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과 다른 행동을 하게 되면 팬은 귀신같이 알아보고 하나 둘 떠난다


# 개성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흔히 개성을 키운다는 생각을 떠올리면 이전에 없는 뛰어난 상품이 떠오른다. 대다수의 스타트업이 이런 것을 기획하고 상품화하려 노력한다. 그런데 새로운 것이 반드시 좋을까?라고 한다면 그렇지 않다는 게 요즘 정설이다. 공감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1000년 전 유럽으로 가게 되어 그곳에서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라는 지금 시대의 지극히 상식적인 것을 이야기하면 당신은 진실을 말한다고 추앙받을까? 아마 화형으로 고통스럽게 죽거나 독방에 고립되어 고독사로 죽을 것이다. 이처럼 시대와 상황마다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혁신적인 것 좋은 것이라고 떠들어봤자 그것을 받아들일 소비자가 공감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


그래서 실질적인 차별점을 내세우는 것보다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리고 실질적인 차별점은 금세 따라 잡히기 쉽다. 하지만 인식의 차이는 따라잡기 어렵다. 오래된 브랜드가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타벅스보다 향이 좋은 커피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여전히 스타벅스가 업계 최고 매출을 자랑한다. 이런 차이는 음료 맛의 차이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인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경쟁자가 영원히 흉내 낼 수 없는 제품을 만들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요즘은 기술 수준이 높아져 그러기도 쉽지 않다. 특허권이나 의장등록 등을 통해 법적으로 차별성을 지키려 해도, 경쟁자들은 머지않아 다른 기술을 원용해 차별점을 상쇄시킨다.
이 말은 궁극적인 차별화를 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일까? 그렇지 않다. 기술이나 효용의 차별성은 한계가 있을지 몰라도 소비자의 마음속에 '하나밖에 없는 제품(서비스)'이라 인식시키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므로 '차별점'을 눈에 보이는 실제적인 차이에만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인식상의 차이가 더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 <나음보다 다름>


때문에 차별화를 줄 때는 어떤 특별한 특이점을 주는 것보다 꾸준하게 자신의 자세를 유지하면서 사람들이 이끌리게 나의 색을 노출시키는 게 중요하다. 스타벅스의 커피나 할리스의 커피나 동네 커피나 맛이 조금씩 다를지언정 모두 커피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브랜드에, 분위기에 소비를 결정한다. 


개개인 또한 마찬가지다. 타인과 비교하면 똑같이 머리, 가슴, 손, 발이 있는 동물일 뿐이다. 하지만 각자 가지고 있는 화법이나 사고, 철학에 따라 개성이 달리 표현된다. 그러니 어느 특별한 게 있을 거야 라고 찾아다니는 것보다는 내 안에 어떤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줄 것인가를, 거기서 어떤 인식을 심어줄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브랜딩의 첫걸음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