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Feb 24. 2020

나를 소개할때 무엇을 말하나

새해를 맞아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후론 다양한 모임에 참가하고 있다. 이전이라면 하지 않았을 트레바리 라든가, 소모임, 직업 관련 모임, 스터디 등 시간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참가해보고 있다.


새로운 모임에 갈 때마다 자기소개를 한다. 그때마다 무엇을 말해야 할지 머리가 복잡하다. 하는 일을 말해야 할까, 취미나 특기에 대해 언급해야 할까 등. 독서모임 같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지금 업으로 삼고 있는 직업, 이름, 사는 지역만 말한다. 직업 관련 모임에서는 회사명과 어떤 것을 담당하는지까지 좀 더 상세하게 말한다.


그런데 이 부분이 조금 흥미롭다. 소위 잘 나가는 회사에 다니는 경우 회사명을 말하면 생기는 관심이 불편해서 안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는 반면, 어떤 모임은 인맥도 중요한 사회적 자본이라 생각해서 자신이 다니는 회사를 말해달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인맥을 나쁘게 보지 않는데, 그 이유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방법이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회사에 다닌다고 하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렴풋 알 수 있어 비슷한 일을 진행하게 될 때 조문을 구할 수 있어 좋다. 반대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도 있기에 서로 상부상조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아무튼.


하지만 한 가지 명확하게 할 필요는 있다. 회사가 개인을 대변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사 내에서도 수많은 업무가 존재하고, 개인은 그중 하나를 담당하는 것이다. 담당하는 일이 회사 전체에서 아주 작은 일일 수도 있고, 핵심적인 일일 수도 있다. 아무리 급박하게 돌아가는 회사라 하더라도 월급루팡이 있는 법이고, 한가해 보이는 회사에도 핵심 비니지스를 담당하는 사람이 있다. 때문에 상대방을 제대로 알아보려면 다니는 회사뿐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


타인에게 나를 소개할 때 나는 속한 조직의 나를 말하는 사람일까,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말하는 사람일까. 자기 PR이 중요시되는 요즘 나는 어떤 관점으로 스스로를 바라보고 있는지 한 번쯤 점검해보면 좋을 듯하다.



한 개인에 대해 이야기할 대 우리는 그들이 누구인지 이야기하지 않고 무슨 일을 하는지 이야기한다. 
- <린치핀>


매거진의 이전글 높은 목표를 가져야 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