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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Apr 01. 2020

학습하는 것도 요령이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성장욕구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할 거고, 누군가는 높은 연봉을, 게임 랭크를, 하고 있는 취미를 더 잘하고 싶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욕구를 간직한다. 그리고 성장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다. 그런데 그 노력이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본 적 있을까.


책을 많이 보면 머리가 좋아질 거라고 믿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다량의 책을 보려고 노력했다. 1년 동안 매 주말마다 도서관을 드나들면서 종일 지낸 적도 있었고, 한때는 100일 동안 100권 책 읽기 프로젝트를 해보기도 했다. 이 모든 것들이 나를 성장시켜준다고 믿었고,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했다. 하지만 지식이 쌓여가는 것 같긴 한데, 뭔가 구체적이지 못했다. 정작 써먹어야 할 곳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검증할 수 있는 방법조차 없었다. 그래서 막연히 읽긴 했지만 특별한 목적성을 띄긴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튜브를 보다가 학습에도 요령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양한 요령 중 하나는 바로 output 식 공부였다. 학습하는 것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책을 읽으면 요약하거나 서평을 쓰는 것, 학습지를 읽으면 요약정리하는 것이 output 연습이라 볼 수 있었다.


output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 이후부턴 책을 읽는 관점이 달라졌다. 머릿속에 맴돌던 막연한 것들이 하나씩 정리되고 때론 서로 연결점이 되기도 했다. 무언가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것은 그것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든 연결을 시켜야만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뇌 속에 생각들은 서로 어떻게든 연결하려 아등바등했고, 덕분에 더 많은 것들을 기억해내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기억에서 멀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을 남겨놓음으로써 몇 개월 전, 혹은 몇 년 전의 글을 다시 보면 새록새록 기억이 나기도 한다.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오랫동안 들춰보지 않다가 우연찮게 봤을 때, 여행의 추억이 생생히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막연히 머릿속에 넣기만 하고 있다면 이제 꺼내보는게 좋겠다. 아무리 좋은 지식이 있더라도 써먹지 않으면 잊힐 뿐이다. 자꾸 써먹는 연습을 하자. 그래야 학습능률도 오르고, 덤으로 더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욕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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