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 크고작은 일들이 있었다. 그중에는 내 먹고사니즘과 관련이 있었으니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가 덮쳐 전세계를 시끄럽게 했으며 나역시도 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늘, 정신차려보니 어느덧 1분기가 지나가 있었다.
나는 방황을 하고 있었다. 답이 나오지 않는 방황이라 더욱 답답해했다. 내 생활은 불안정해 보였고,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나오질 않았다. 그런 탈출구로 이직을 선택했지만 예상한것과 달리 쉽지도 않았고 실제로 거의 이직에 성공할뻔하다가 마지막에 거절된 곳도 있었다. 반복되는 실패는 나를 주눅들게 만들었고, 두려움은 두려움으로 더욱 커져 나를 압박했다. 그런 와중에 작년에 나는 어떻게 보냈는지 문득 생각해보았다.
그때는 이직에 대한 고민같은건 하지 않았지만 분명 어떤 고민은 있었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까하는 고민도 늘 했던 고민이니 이직과 코로나라는 단어만 빼면 크게 다를건 없었다. 그런데 작년에는 나름 만족하면서 이끌어냈던 성과들이 올해는 왜 안될까. 무엇이 다른걸까. 라고 비교해보니 다른게 딱 하나 있었다. 바로 누구와 대화를 하느냐 였다.
작년에 한 모임에 갔었다. 그 모임은 들어가는 것부터도 장벽이 있었고, 그것을 해내는데도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갔다. 업무강도 역시도 따져본다면 적어도 그때가 지금보다 훨씬 강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땐 이런 고민과 공포를 겪지 않았다. 바로 옆에서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대거 포진해있었기 때문이다.
자주 보는 사람이 열심히 하고 있으면 분명 영감을 받는다. 좋은 회사에 가려는 이유도, 좋은 팀에 가려는 이유도 이런 문화와 영감을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그런 사람이 주변에 충만했다면 이번에는 그런사람이 없이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것이었다. 이 작은 차이는 나의 마음을 흔들었고, 매일을 두려움에 살게끔 했다. 그러다 오늘 지인의 새글을 보았다.
내가 확실히 깨달은 것들
https://brunch.co.kr/@taeherself/235
이사람의 기록은 내게 가히 충격적이었다. 왠지 나는 멈춰있는거 같은데 이사람은 나아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이 들자 '아 이대로는 안되겠구나'싶었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앞으로 자잘한 소음에 신경을 너무 쓰지 않기로 다짐한다. 지금 내가 해야할것에 집중하기도 부족한데 불필요한 것에 일일히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에게 자극을 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즐거운 경험이다. 누군가는 그런 상황에 처하면 스트레스 받지 않느냐고, 쉴땐 쉬어주면서 하는게 좋지 않겠냐라고 말하지만 그건 내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쉴때 쉬더라도 해놓고 쉬는걸 좋아하며, 내 한계를 극복하길 좋아하는 사람이다. 더 나은 곳으로 향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경쟁을 환영하고 영감을 주는 것들을 사랑한다.
좋은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다. 저 글의 주인공도 가장 큰 동기는 '솔선수범을 보여주신 리더들 덕분'이라고 쓰여있다. 그러지 않았다면 이 글이 탄생하지도 않았을지 모르며, 이것을 보고 영감을 받는 나도 없었을지 모른다. 나는 이런 우연의 순간들을 모두 사랑하기로 했으며, 덕분에 오늘도 많은 영감을 받고 자리에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