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May 07. 2020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

살다 보면 슬럼프가 온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슬럼프에 빠지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열심히는 하는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아 힘이 빠지고 뭔가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은 흐지부지해진다. 심하게는 하던 거마저 포기하게 돼버린다. 

슬럼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


잠깐 이야기했지만 슬럼프는 더 잘하고 싶은 마음과 나아지지 않은 현실과의 괴리 때문에 온다.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부어보지만 바뀌는 것은 없고 쳇바퀴 돌듯하는 느낌이 사람을 지치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작은 성공 장치를 마련하라고 말한다. 크던 작던 성공을 자주 맞이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스스로를 좋아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다. 내가 정말 잘하고 싶은 것, 내가 정말 해야 하는 것에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은 없을까?


슬럼프를 극복하는 한 가지 방법은 기록하는 것이다. '뜬금없이 무슨 기록이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단기 기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 기록을 말하는 것이다. 꾸준히 한 결과를 매일매일 적어 넣는다. 그것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관계없이 말이다. 이것은 단순한 일기와는 조금 다르다. 성장한 결과를 하나 둘 쓰게 됨으로써 무엇을 이루며 살아왔는지를 적는 노트를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 둘 쌓여 노트를 다 쓸 때쯤이 되면 '벌써 이만큼이나 했네'라며 스스로 위로가, 그리고 뿌듯함이 생긴다.


누적된 기록은 처진 나를 불러일으킨다. 게시글이 10개밖에 되지 않았을 때는 '사람들이 보지도 않는데 그만둘까?'라는 마음이 자꾸 들지만 100개, 1000개가 되면 '지금까지 한 게 있는데, 그래도 열심히 써보자'가 된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오랜 기간 한 것은 하루아침에 뚝딱 버리기가 힘들다. 그러나 슬럼프가 온 원인이 열심히 살기 위해 했던 것들에서의 괴리감이라 한다면 분명 더 좋은 것을 하기 위한 노력으로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것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오늘의 내가 그랬다. 일주일에 적어도 2편 이상 쓰기로 했는데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너무 막막했다. 하지 말까 하다가 지난 시간 동안 써 온 글들을 쭉 봤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글도 있는가 하면 인기 없는 글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나를 일으켜 세운 수치는 바로 '몇 개를 썼는가'였다. 타인의 인정은 타인에게서 오는 것이지만, 글을 쓴 숫자는 내가 해낸 것이기 때문이다. 왠지 모를 뿌듯함과 함께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슬럼프가 아니었다면 보지 않았을 것을 오늘 발견했다. 일상에서의 발견을 소중히 하라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보인 설민석의 인기와 배울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