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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May 22. 2020

색깔이 없어 방황한다면

살다 보면 나의 식대로 살라고 이야기 듣는다.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이 잘 안 되는 이유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로 인한 타인의 평가는 긍정적일 때는 좋지만 대부분 왜 그러냐 라며 핀잔을 줄 때가 많다. 이런 대우를 받을 때마다 달가운 기분은 아니다. 그러다 보면 이것이 아닌가 싶어 다시금 타인이 좋아할 만한 색으로 칠한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취업시장이다. 기업에서 사람을 볼 때는 스펙도 보지만 이 사람이 우리 회사와, 우리 팀과 잘 어울릴지를 고려한다. 이럴 땐 나의 색을 내비치는 것보단 면접관 쪽에서 원하는 것에 맞추는 것이 유리하다. 나의 색을 내비쳐봤자 상대방과 맞지 않으면 거듭 면접에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이 이유가 퇴직하는 사유가 된다. 맞추고 들어가면 될 줄 알았는데 스스로가 생각한 것과 괴리가 크다 보니 버티지 못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에서 돈을 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부차적이라 생각한 것들을 후순위로 밀어두어 숙이고 들어갔지만 막상 부딪혀보니 그게 아닌 것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 색깔이 있다. 그 색을 잘 살펴봐야 자신이 어떻게 살지를 잘 알게 된다. 좋아 보이는 회사, 좋아 보이는 가방, 좋아 보이는 자동차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에 집중하라는 의미다. 맞지 않은 것을 억지로 맞추려 노력하는 시간보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효율이 잘 나온다. 정신건강에도 좋다. 이걸 다른 말로 하면 스스로가 가진 장점에 집중하라는 의미다.


자기 색깔대로 산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외로운 길이다. 타인의 인정보다는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으며 인정받는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온전히 나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 착각하면 안 된다. 때문에 자신조차 스스로에게 너무 박하게 대해선 안된다. 그럴 경우 세상에 내편이 단 한 명도 없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색이 있다. 하지만 색이 없다고 생각하고 색을 찾는 사람이 있다. 색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 자기가 가진 색을 부정하는 것이다. 내가 가진건 핑크인데 다른 사람들이 오렌지라고 하니까 핑크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핑크를 부정하고 색이 없다고 말한다. 그걸 찾지 말고 드러내야 한다. 다른 색으로 칠하는 연습이 아니라 자신의 색을 드러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내 색깔을 갖는다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겠다는 것은 아니다. 내 색깔을 더 멋지고 도드라지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뼈와 살을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 외로운 길임을 인지하고 내적 동기에 집중하여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게 어느 수준이 넘어가면 나만의 스타일이 되고 매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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