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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Jun 01. 2020

잘 경청하는 방법

대화때문에 애먹은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다. 대화를 원활하게 하고 싶은 이유는 별거 없다. 상대방의 호감을 사야 하거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다. 그래서 대화를 잘하기 위한 시작이 무엇이냐 라고 묻는다면 대다수 경청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경청하면서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원활하게 이끌어가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청은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다. 경청은 바로 능동적으로 듣는 것을 의미한다. 능동적 듣기와 수동적 듣기는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상대에 대한 관심을 얼만큼 갖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사실 듣는것은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일어나는 행위다. 책상에 앉아있다보면 옆에서 이야기하는 소리를 내가 의도치않게 들을 수 있다. 타인과의 대화 중 딴 생각이 날 때가 있는데 내용은 기억나지 않아도 말은 계속 들린다. <말센스>의 저자는 이런 행위를 저절로 듣는것이라고 하며 이는 진실로 듣는 태도와는 다르다고 선 긋는다.


우리는 상대의 말을 듣고는 있지만 귀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생각이상으로 많다. 완벽하게 측정할 순 없어도 듣기의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최상의 척도는 존재한다. 바로 들은 내용에 대한 기억이다. 


연구자들은 누군가가 말하는 내용을 가볍게 듣기만 할 경우, 8시간 내로 전체 내용의 절반가량을 잊어버리게 된다는 점을 발견해냈다. 만약 내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되묻는 것이 많다면 그만큼 내가 그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는 의미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 <말센스>


하지만 다짜고짜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기억하기만 하는 것은 고역일수도 있다. 우리는 이미 암기과목이 왜 어려운지를 숱하게 경험해왔다. 그렇다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바로 의미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질문을 던지는 행위는 어렵다. 상대방의 말을 끊는 것은 아닌지, 실례가 되는 것은 아닌지 혹은 스스로의 부끄러움이 질문해야 할 것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상대의 말을 100% 다 이해하고 듣는 경우는 잘 없다. 때로는 용어때문에, 때로는 서로다른 환경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해야 한다. "그 말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는데 설명해 줄 수 있니?"와 같은 질문은 상대방에게 실례가 되는게 아니라 오히려 몰입하게 만든다. 내가 당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질문을 던지는 것은 대화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좀 더 깊이 있기 전개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수단이다. -<말센스>


마지막으로 들은 내용을 머릿속에 요약하자. 상대가 한 말을 되새기면서 검토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놓치거나 불분명한 점을 알아차리게 된다. 궁금한건 재차 물어볼 수 있다. 그래서 질문과 요약은 능동적으로 듣는 행위에 속한다. 상대의 말에 참여하고 반응한다. 반대로 가만히 앉아 참으면서 듣는 것, 상대의 말을 건성으로 듣는것은 수동적으로 듣는 행위에 속한다. 


경청을 통해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고 싶다면 능동적으로 들어야 한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상대에게 호감을 보이는 것을 싫어하고 거부할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니 똑같은 이야기를 듣더라도 당신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있는 티를 내자. 바로 질문과 요약을 통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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