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거나 어떤 영감을 받으면 당장 실행해보고 싶다. 부족한 것을 빨리 털어버리고 새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은 충동이 인다. 동기부여 영상을 볼 때마다 마음이 뜨겁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변하는 게 쉽진 않다.
오랜 기간 동안 개인의 노력에만 집중을 해왔다. 못하면 개인의 책임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임상실험과 학문, 과학 발달로 개인의 문제뿐 아니라 환경의 문제라는 것을 밝혀냈다. 덕분에 매체에서도 환경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개인의 의지는 여전히 중요하다. 환경도 개인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역할로써 작용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에는 개인의 의지가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개인의 의지가 꺾이는 시점이 있다. 열심히 했는데 별 변화가 보이지 않을 때다. 하루 이틀만 해서 변화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잘 알지만 한 달, 두 달을 했는데도 별 변화가 없다면 '계속해도 좋은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때 꺾이는 의지를 잘 방어해 줄 수 있는 방법으로 기록하는 것이 있다. 처음 시작할 때와 지금까지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래도 변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똑같은 실수를 줄곧 하는 경우가 있다. 내 경우 휴일 오후 4시가 되면 번아웃 같은 것이 온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할 일을 미루는 경우가 잦다. 이것을 고치기 위해 몇 번 노력도 해보았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기록을 소홀히 하진 않았지만 소용이 없었던 이유는 그 시간에 꺾이는 나의 마음이 가장 컸다. 이미 꺾여버린 마음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충동으로 다가왔고 열심히 기록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전날 다짐한다 하더라도 다음날 밀려오는 감정에 스스로 주체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 최근 보는 책에서 힌트를 얻었다.
마음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 구덩이가 빤히 보여도 습관이 너무 강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빠지는 것이다. 그러나... 꾸준히 명상을 하다 보면 너는 구덩이를 훨씬 더 일찍 알아차리고 피할 수 있는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결국 그 구덩이가 아주 명료하게 보여서 그냥 쉽사리 피해서 길을 계속 갈 수 있지. -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잘못했던 일에 마음이 자꾸 쓰인다. 그 과정에서 상처가 나고 누적되면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을 우리는 지속적으로 알아차리고 명확하게 인지해야 한다. 그래야 개선점이 보이기 때문이다. 기록을 하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돌아보면서 반성하고 더 나은 것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바꾸는 것이다.
자신이 빠진 구덩이가 하루하루 조금씩 더 일찍, 조금씩 더 명료하게 보인다. 그런 과정을 밟는 가운데 스트레스를 유발하던 수많은 습관적인 반응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알아차린다는 것, 마음을 절대적인 명료함으로 본다는 것은 바로 그런 의미다. -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 시대 속도에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맞추려 노력한다. 그러나 우리의 변화는 빠르지 않다. 그러니 조바심을 갖는 것보다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된다. 매일 1%만 더 나아져도 1년만 지나면 누적 결과는 대략 37배 성장한다. 그러니 시간에 쫓기지 말고 시간을 내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린 빠르진 않지만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