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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Jun 18. 2020

불안한 마음을 바로잡는 법

행복을 위해선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살라는 말을 한다. 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현재를 열심히 살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효과를 보긴 했다. 그래서 나는 현재를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


매일 저녁 10분씩 명상을 하고 있다. 지금이야 매일 하니 습관적으로도 자리를 잡았지만 처음 할 때는 좀이 쑤셨다는 표현을 쓸 만큼 가만히 있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걸 왜 해야 할까'라는 질문의 해답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막연히 명상을 하면 좋지, 좋은 거지 라고만 들어서 시작했지만 실질적으로 와 닿는 것이 없었다. 다행히도 한번 하면 어느 정도 성과가 보일 때까진(어떤 성과를 봐야 할지 몰랐지만) 꾸준히 하는 편이라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왔다.


명상을 하는 동안 나의 마음은 불편했다. 고요한 저녁시간, 명상을 위해 두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로 있는 나의 마음은 겉으로 보면 완벽하다. 왜 불편했을까? 그건 바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 때문이었다. 명상이 끝나면 이것 해야지, 저것 해야지 하는 라는 생각에 빨리 끝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10분이란 시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시간일 수 있지만 이 시간만큼은 매우 길고 긴 시간이었다. 정말 오랫동안 했다고 생각하고 눈을 떠보면 타이머는 이제 막 5분을 지났을 뿐이다.


그러다 책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를 읽으면서 내 명상법, 아니 삶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명상이란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위한 훈련이다.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나의 마음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나는 명상을 하는 동안에도 더 나아가 일을 할 때도 다음 할 일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즉 나의 마음은 여기에 없었다. 


기대의 기저에는 현재에 머무는 게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는 마음이 존재한다. 생각해보라. 마음이 미래의 시간과 공간에 서둘러 다다르려고 한다면 어떻게 지금 이 순간에 편안하게 머문다고 느낄 수 있을까? -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현재를 살라는 말은 미래에 나의 온 신경을 쏟지 말고 몸이 있는 지금 여기에 마음을 두라는 의미였다. 이 책을 보고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언제나 현재를 열심히 하는 동시에 미래를 상상했다.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분명 중요하고 좋은 것이나, 현재에 집중해야 할 타이밍에도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때문에 미래에 대한 집착이 커지고 현재가 불안했던 것이다. 불안에 자꾸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나를 계속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길을 걸을 때 '그 길에'존재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십중팔구 당신은 머릿속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을 것이다. -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지금, 여기. 불안한 마음을 해소할 최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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